1212 사태의 장본인 노태우 전 대통령도 최태민 일가를 예의주시 했다.
노태우 정부도 최태민을 예의주시 했던 것으로 보인다. 1989년 노태 정부는 최태민 가계도를 상세히 파악해서 조사할 정도였다. 국가정보원의 전신인 국가안전기획부가 최태민 부녀의 재산 내역과 개인 신상까지 따로 정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안전기획부가 최태민의 가계도와 재산 내역, 개인 신상을 별도 관리하게 된 계기는 최태민 일가가 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해 최태민이 요주인물이라고 판단한 탓이다.
실제 노태우 정부 시절 박지만과 박근령은 노태우 당시 대통령에게 언니(누나)를 최태민에게서 구해달라며 도움을 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령 씨는 “(최 목사는) 순수한 저희 언니에게 교묘히 접근해 언니를 격리시키고 고립 시킨다"며 "이번 기회에 언니가 구출되지 못하면 언니와 저희들은 영원히 최 씨의 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의 장난에 희생되고 말 것"이라는 내용의 편지를 노태우 당시 대통령에게 전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편지에서 박근령 씨는 "우리의 소중한 언니를 잃고 싶지 않지만 저희들에게는 힘이 없다"며 "저희들에게 힘과 용기를 줄 수 있는 분은 오직 각하 내외분 뿐"이라며 "최 씨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언니인 박근혜의 청원(최태민씨를 옹호하는 부탁 말씀)을 단호히 거절해 주시는 방법 외에는 뾰족한 묘안이 없을 것 같다"며 "그렇게 해 주셔야만 최 씨도 다스릴 수 있다고 사료되며 우리 언니도 최 씨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환상에서 깨어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각하 내외분께서 언니인 박근혜를 만나 주신다면, 이 점을 최 씨가 교묘히 이용해 우리 언니를 자기의 손아귀에 넣고 그 막강한 힘을 오히려 저희 유족 탄압에 역이용 할 것"이라며 "언니의 말 한마디면 최 씨는 어떤 위기도 모면할 수 있고 또 어떤 상황에서도 구출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다"고 작성했다.
또 그는 "(최태민) 유족이 핵심이 된 각종 육영사업, 장학재단, 문화재단 등 추모사업체에 깊숙이 관여해 회계장부를 교묘한 수단으로 조작하여 많은 재산을 착취했다"며 "지금은 서울 강남 및 전국에 걸쳐 많은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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