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최순실 태블릿 PC 입수 경위 낱낱이 밝힌 손석희, 청문회 나갈 이유 있나?

  • 2016-12-09 16:00|박진희 기자
이미지중앙

JTBC는 최순실 태블릿PC를 입수한 장소가 더블루K 사무실이라도 보도했다. (사진='뉴스룸' 방송 캡처)


[헤럴드경제 법이슈=김은수 기자] ‘최순실 태블릿PC 입수 경위를 밝히기 위해 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이 청문회에 나갈 이유가 있을까’에 대한 의문에는 사실상 ‘뉴스룸’에서 모든 경위를 밝혔기 때문에 청문회에 나가도 실익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손석희 사장을 증인으로 출석시키자고 제안한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조차 이 같이 말하며 ‘뉴스룸’을 통해 낱낱이 밝혀주길 당부했다.

7일 국회에서는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국조특위 2차 청문회(이하 2차 청문회)에서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최순실 태블릿PC에 대해 명확하지 않은 더블루K 고영태 이사의 증언 때문에 “최순실 태블릿PC를 입수해 보도한 JTBC 손석희 사장을 증인으로 출석시키자”고 제안했다.

같은 날 손석희 사장은 홈페이지를 통해 “일부 세력과 일부 정치권이 난데없이 태블릿 PC를 등장시키는 이유가, 온 나라를 어지럽힌 최순실의 국정 농단이라는 이번 사건의 실체를 가리고 희석하려하는 것이라고 판단해 입수 경위와 이후 확인과정, 그리고 각종 루머의 팩트체크까지 집중적으로 보도해드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의 청문회에서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 등이 JTBC의 태블릿 PC 입수과정에 각종 의혹을 제기한 탓이다.

이미지중앙

JTBC가 최순실 태블릿 PC 입수 경위를 낱낱이 밝혔다. (사진='뉴스룸' 방송 캡처)


이날 JTBC ‘뉴스룸’에서는 최순실 태블릿 PC를 입수 경위를 밝혔다. 심수미 JTBC기자는 “누군가 (최순실 태블릿 PC를) 줬다는 건 정말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이는 아마도 저희 보도에 정치적인 배경을 연결시키려고 하는 의도가 있는 걸로 보인다”며 “처음 태블릿PC를 발견한 건 지난 10월18일이다”라고 전했다.

심 기자가 최순실 태블릿PC를 발견한 장소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더블루K 사무실이었다. 해당 장소는 고영태 씨가 이사로 재직한 회사의 사무실이다. 심수미 기자는 더블루K 독일 등기를 공개하며 “최순실 씨와 딸 정유라 씨가 주주로 올라와 있는 것을 확인한 뒤 그 길로 더블루K 강남 사무실로 달려갔다”고 말했다.

‘뉴스룸’은 최순실 태블릿PC 입수 경위를 위해 10월 초부터 시작한 취재 스케줄도 공개했다. 기자들은 10월5일 고영태를 만났다. 2차 청문회에서 “기자와 만난 적이 없다”고 한 고영태의 증언은 위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후 기자들은 더블루K가 최순실 게이트의 몸통일 거라 판단하고 더블루K 사무실을 찾았다. 심 기자는 “당시 건물 관리인은 다른 언론사에서 찾아온 기자가 1명도 없었다고 밝혔다. 저희는 건물 관리인의 허가를 받고 빈 사무실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여기서 최순실 태블릿PC를 입수하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JTBC는 더블루K 건물관리인과 전화통화를 방송에 내보냈다. 건물 관리인은 “원목 책상도 비어있는 줄 알았는데 기자님이 아무래도 기자 정신이 있으니까 저랑 같이 가서 본 것 아닙니까. 그래서 제가 협조를 한 거잖아요”라고 말했다.

최순실 태블릿PC 입수 경위와 현장에서 취재에 협조한 건물 관리인의 증언까지 보도한 JTBC는 애초 발표했던 그대로 “최순실 태블릿 PC 입수 경위 집중보도”를 이행한 셈이다.

손석희 사장은 “항간에는 졸지에 저의 휴가까지 거론되면서 제가 가져왔다는 얘기까지 돌고 있던데, 듣기에도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손 사장은 지난 10월 중순경 일주일의 휴가를 다녀왔는데, 공교롭게도 휴가 장소가 독일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issueplu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