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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영선 VS 김기춘, 설전과 독설…승자는?

  • 2016-12-08 02:57|박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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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의원 질의에 쩔쩔매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 (사진=연합뉴스 TV)


[헤럴드경제 법이슈=김은수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잡는 핫 키워드로 떠올랐다.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을 위한 국정조사 국조특위 2차 청문회’(이하 국조특위 2차 청문회)에 출석한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의원들의 집중 질의를 받으면서도 시종 모르쇠로 일관해 왔다.

이날 박영선 의원은 오후 재보충 질의 시간에 최순실 전 남편 정윤회를 모른다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에게 “2004년도에 정윤회가 박근혜 의원의 비서실장이었다. 그때 의원회관에 정윤회를 만나러 제가 간 적이 있다”며 “그 자리에 김기춘 전 실장도 있었다. 당시 법률자문위원장이었다. 그런데 김기춘 법률자문위원장이 정윤회를 모른다고요? 하늘이 두렵지 않습니까?”라고 독설했다.

박영선 의원의 증거와 증언에 쩔쩔매던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접촉한 적이 없다”라고 미묘하게 뉘앙스를 바꿨다.

앞서 박영선 의원은 김기춘 전 비서실장에게 “김영한 비망록에 나오는 ‘장’이라는 표현과 함께 쓰인 일들에 대해 이한구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전화통화를 많이 했다더라”라고 말했다. 앞서 오전 질의 당시에도 김기춘 의원이 수차례 받은 질의였다. 그때마다 “그런 적 없다”로 일관해 왔다.

하지만 박영선 의원 앞에서는 달랐다. 김기춘 전 실장은 “‘장’이라고 되어 있다고 전부 제 지시는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이에 박영선 의원은 “김기춘 비서실장은 당시 ‘왕실장’으로 조윤선 전 정무수석에게 전화를 하면 무조건 ‘실장님 연락이 안 된다, 좀 기다려 달라’가 답변이었다. 당시에 조윤선 전 수석에 대해 전화교환수 역할 정도라고 의원들끼리 농담한 적도 있다. 전혀 지시한적 없나?”라고 재차 질문했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이에 대해 “전혀 지시를 안했다는 것은 아니다. 가령 시신 인양을 해서는 안 된다는 표현이 있는데, 저는 시신을 인양하지 않으면 오히려 정부 부담된다고 이해하고 있었다”며 “일부 내 지시도 있었다”고 처음으로 일부 지시를 시인했다.

issueplu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