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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 청와대 거절 어려워하면서도…손경식 CJ 회장 “군부정권 때나 있던 일” 정면 비판

  • 2016-12-07 01:29|박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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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거절 어려워하던 CJ 손경식 회장이 대통령의 인사 관여에 대해 "군부 정권 때나 있던 일"이라고 정면 비판했다. (사진=YTN 방송 캡처)


[헤럴드경제 법이슈=김은수 기자] “청와대 거절 어려워” 청문회에 참석한 재벌 총수들은 하나 같이 이 같이 말했다.

6일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이하 최순실 청문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허창수 GC 그룹 회장 등 재벌 총수 9명은 하나 같이 청와대 거절이 어려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청와대가 그룹의 인사에까지 관여하는 것은 “군부 정권 때나 있었던 일”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을 정면 비판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2013년 말 벌어진 청와대의 이미경 부회장 퇴진 압박에 대해 “조원동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이 ‘이미경 부회장이 자리를 비켜줬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며 “조원동 전 수석이 대통령 말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서 김경진 의원은 “헌법상의 시장경제질서에 반하는 중대한 행위를 한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손경식 회장은 “말씀 드리기 곤란하다”면서도 “과거에도 군부정권 때는 이런 경우도 있었던 기억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날 청문회에서 청와대에 잘못 떠넘기기를 한 인물은 또 있다. 이승철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 부회장이다. 이승철 부회장은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 자금에 대해 그동안 “기업들의 자발적인 자금 출현이었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이날 청문회에서는 “청와대가 세세하게 관여했다”고 돌연 입장을 바꿨다.
issueplu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