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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당 분당 가시화? 비박계, 박 대통령 탄핵 추진...'루비콘강' 건넜다

  • 2016-12-05 20:45|김동호 기자
[헤럴드경제 법이슈=김동호 기자] 새누리당의 분당이 가시화되고 있다. 새누리당 내 비박계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대열에 전격 합류키로 함에 따라 남은 수순은 분당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비박계가 야당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박 대통령의 탄핵안에 동조하면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진단도 나온다.

정치권에선 새누리당이 최순실 국정논란 사태 이후 내홍을 겪으면서도 박 대통령의 3차 담화 직후 '4월 퇴진·6월 대선'으로 당론을 확정한 것을 두고친박계와 비박계가 연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지난 3일 사상 최대 규모의 6차 촛불 집회 직후 비박계가 박 대통령의 탄핵 표결에 동참하기로 하면서 친박과 비박은 서로 양립할 수 없는 길을 선택했단 평가다.

실제로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6인 협의체' 회의에서는 비대위원장 논의가 이뤄지지 못하고 무기한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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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중진의원 6인 협의체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회동을 가지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원유철, 김재경, 정우택, 주호영 의원)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6인 협의체는 비박과 친박계에서 각 4선 이상 중진의원(원유철, 정우택, 홍문종, 김재경, 나경원, 주호영 의원)의 모임으로, 비대위원장 인선 등 지도체제 개편을 논의해온 핵심 기구다.

이에 새누리당 친박계 주류는 박 대통령의 탄핵 추진과 동시에 새누리당이 사실상 분당 절차로 접어들었다고 보고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친박계에선 비박계 의원들이 박 대통령 4월 퇴진이란 당론에 찬성해놓고 이틀 만에 뒤집었다며 이제 비박계와의 논의는 필요 없고 분당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친박계 의원들은 유승민 의원 등 강경파를 제외하고 아직 탄핵안 표결에 대한 입장을 정하지 못한 의원들을 포섭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로 구성된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 회의를 열고 박 대통령에게 '내년 4월 퇴진' 입장을 조속히 내놓을 것을 요구하는 동시에 탄핵 가결시 당 운영방안에 대한 모색에 돌입했다.

일각에선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되고 박 대통령이 즉시 '직무정지' 상태가 될 경우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21일 자진사퇴는 철회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이 대표가 물러난다면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 친박계 핵심 의원들로 비대위 인사가 구성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비박계는 결국 새누리당을 탈당해 신당을 창당할 가능성이 크다. 박 대통령 탄핵 가결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면 향후 보수세력 규합과 신당 영향력 확대에도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다.

issueplu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