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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은택 폭로에 다시 등장한 김기춘, 최순실 사태 핵심인물로 부각...최씨 변호인 "무슨 의도로?"

  • 2016-11-28 16:08|김동호 기자
[헤럴드경제 법이슈=김동호 기자] 폭로전이 이어지고 있다.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 핵심 인물 중 한명인 차은택씨가 자신과 김기춘 청와대 전 비서실장의 만남은 최씨가 지시했다고 폭포했다.

이 폭로가 사실이라면 최씨는 물론 차씨와의 연루의혹 등을 강하게 부인했던 김 전 비서실장의 말은 모두 거짓이 된다. 각자의 말이 모두 엇갈리는 상황에서 누가 진실을 말하고 누가 거짓을 말하고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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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에 기소된 최순실 씨와 차은택 씨 [사진=헤럴드경제DBㆍOSEN]


28일 법조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차씨의 변호인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차씨가 2014년 6∼7월쯤 청와대 비서실장 공관에서 당시 김 실장과 김 종 문화체육관광부 전 차관, 정성근 문체부 장관 내정자를 만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심지어 "최씨가 (차씨에게) 찾아가 보라는 곳이 청와대 비서실장 공관이었다”고 폭로했다.

차씨는 최씨의 소개로 김 전 실장을 만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최씨와 김 전 실장의 연결 고리를 처음으로 구체적으로 공개한 핵심인물의 발언이다.

이에 대해 김 전 실장은 언론을 통해 “박 대통령께서 '차은택이라는 사람을 한 번 만나보라' 해서 공관으로 불러 만났다”고 반박했다. 앞서 김 전 실장은 최순실씨 사태에 대한 각종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최순실씨를 알지도 못하고 전화통화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차씨는 김 전 실장을 만나고 난 뒤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됐다. 김 전 실장이 차씨와의 만남에 대해 대통령의 지시라고 해명했으나 박 대통령은 물론 김 전 실장의 책임론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또한 앞서 “김 전 실장이 최씨를 소개해줬다”고 폭로한 김 전 제2차관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김 전 실장이 정유라씨를 돌봐주라고 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김 전 실장과 최씨 사이에 상당한 교류가 있었다고 추측할 수 있는 정황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것. 일각에선 향후 특검에서 김 전 실장에 대한 소환 조사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김 전 실장은 박 대통령의 원로자문그룹인 ‘7인회’ 멤버로 40년 가까이 박 대통령의 그림자와 같은 역할을 했다.

이같은 의혹에 대해 최씨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동북아의 이경재 변호사는 이날 오후 서초구 정곡빌딩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차씨 변호인이) 무슨 의도로 차씨의 진술 내용을 공개했는지 알 수 없지만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 변호사는 "늘 이야기했듯이 현재 공판을 앞두고 있고 수사 내용은 변호사로서 이야기 안 하는 것이 도리"라며 "법정에서 밝혀져야 하는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issueplu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