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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 향한 분노의 질주, 농민들은 왜 트랙터를 택했을까...이유 들어보니 '아...'

  • 2016-11-25 14:22|김동호 기자
[헤럴드경제 법이슈=김동호 기자] 농민들이 뿔났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분노한 전국의 농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트랙터를 몰고 서울로 향하고 있다.

25일 예정된 농민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또한 이 중 일부는 26일 예정된 광화문 촛불집회에도 참가할 계획이다. 이들은 농민의 절실한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농기구의 하나인 트랙터를 몰고 상경 중이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이하 전농) 등이 주최한 트랙터 상경 시위는 '전봉준 투쟁단'이란 이름으로 지난 15일부터 진행됐다.

전봉준 투쟁단은 동군과 서군으로 분류해 전국 각지에서 트랙터와 트럭 등을 몰고 서울로 올라왔다. 그리고 오늘(25일) 경기도 안성 등 부근에서 트랙터와 트럭 2000여대를 총집결해 서울로 상경할 예정이다. 전봉준 투쟁단은 이날 오후 5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모여 농민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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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동공업]


하지만 경찰은 농민대회 집회를 집회법 12조 교통 소통을 위한 제한 규정을 들어 금지를 통고했다.

이에 대해 전농은 "도로변도 아닌 세종공원에서 열리는 집회마저 금지하는 것은 군부독재시절에나 있었던 헌법 유린행위로써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우리는 투쟁을 통해 신성한 권리를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농은 법원에 경찰의 집회 금지 통고를 효력 정지 시켜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고 이날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하지만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경찰은 교통 소통 흐름을 방해하고 혼란을 빚을 수 있다고 판단해 상경 시위를 막는다는 방침이다. 반면 전봉준 투쟁단도 상경 시위를 계속할 계획이다.

이에 양측의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 이미 지난 10월 5일엔 트럭을 몰고 올라온 농민들과 경찰이 한남대교 앞에서 충돌한 바 있다. 당시 농민들은 교통 흐름에 방해가 없고 농민들을 막을 근거가 없다며 행진을 시도했지만 경찰은 교통 소통 제한을 근거로 이들을 막았다.

전농은 이번 상경시위도 지난 15일 교통 흐름 방해없이 질서있게 진행됐다며 불법적 집회방해 행위에 농민들의 분노는 더욱 커지고 있고 계획대로 농기계를 앞세우고 청와대로 갈 것라고 밝혔다.

이 중 일부는 오는 26일 예정된 제5차 촛불집회에도 참가할 계획이다. 이날 촛불집회는 1503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이 주도한다.

비상국민행동은 이번 촛불집회에 서울에서 150만, 전국에서 50만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 12일 100만 촛불집회 이후 사상 최대 인원이다. 더욱이 수능을 마친 고3 수험생은 물론이고 동맹휴업을 결의한 대학생들도 대거 참여할 것으로 예상돼 사상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트랙터 부대는 현재 안성 부근에 머무르고 있는 데 이들이 농기계를 몰고 오는 이유로는 “농기계를 이용해서 하는 것은 우리 농민들의 절실한 마음을 표현하기에 아주 좋은 적합한 방식이라 생각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issueplu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