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 무등도서관.[광주시 제공]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광주시립도서관이 2년 가까이 1200권이 넘는 책이 도난 당하고도 그 사실조사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시는 무등·사직·산수 등 지역 내 3곳의 시립도서관을 운영·관리하고 있는데, 이 3곳의 도서관에는 이날 기준 일반도서 80만5380권 등 84만3311권의 책과 자료 등이 보관돼 있다.

최근 절도 혐의로 경찰에 붙잡혀 구속된 40대 남성 A씨는 2021년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사직·산수도서관 등 시립 2곳, 남구청소년도서관·푸른길도서관 등 구립 4곳, 금호평생학습관·중앙도서관 등 교육청 소관 2곳의 도서관을 돌며 1502권(각 도서관 추정치 합계)의 책을 훔쳤다.

A씨는 사직도서관 1170권·산수도서관 41권 등 시립도서관에서만 1211권의 책을 훔쳤다.

최대 피해처인 사직도서관 측은 2년 가까이 이 같은 점을 확인하지 못하다가 지난 9월 중순에서야 일부 피해 사실을 파악해 뒤늦게 경찰에 신고했다.

최근 리모델링사업을 마친 무등도서관의 경우 특수기기를 이용한 도서 실태 점검을 마쳤지만, 사직도서관은 범죄 피해 기간 이 같은 점검 과정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립 도서관 관계자는 “도서 도난 방지시스템만으로는 도난 피해를 예방하는 데 한계가 있어서 부족한 예산과 인력 구조상 정기적 도서 점검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면서도 “이번 기회를 계기로 도서 관리를 보다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가 자신의 집에 보관해 둔 피해도서를 모두 회수, 해당 도서관으로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