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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한국 자생식물 이야기 <1> 인동덩굴(Lonicera japonica Thunb.)
예로부터 서민과 함께한 치유의 꽃, 인동덩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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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국립백두대간수목원 산림생태복원실)


초여름이면 대한민국 어느 산야나 들에서도, 시골집 돌담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꽃이 있다. 꽃이 향기로운데다 잎, 줄기, 꽃 등 모든 부위를 약재로 쓴다. 인동덩굴(이하 인동’)이 그렇다.

인동은 인동과에 속하는 반상록성 덩굴식물이다. 중국, 대만, 일본, 한국에 두루 자생하는 동북아시아 광역 분포종이다.

메꽃과에 속하는 메꽃, 나팔꽃이 시계 반대 방향(왼쪽)으로 줄기를 감는 것과 달리, 인동은 줄기를 시계 방향(오른쪽)으로 감는다.

늦게 나온 인동 잎은 낙엽지지 않고 겨울을 나기도 하는데, 겨울을 이겨낸다는 뜻에서 예로부터 인동(忍冬)이라 불린다. 꽃은 깔때기 모양으로 5월부터 9월경까지 오래 피고지며, 마주나는 잎 겨드랑이에 한 쌍으로 달린다.

흰색으로 피었다가 수정이 되면 노란색으로 진다. 흰색과 노란색 꽃이 함께 달린다는 뜻에서 금은화(金銀花)로도 불린다. 꽃이 한 쌍으로 달렸으니 열매도 쌍방울로 달린다.

열매는 과육이 있는 장과로 녹색으로 맺혔다가 9~10월경 검은색으로 익는다. 반질반질하게 광택이 나는 열매도 볼만하다. 열매 하나에 종자 1~3개가 들어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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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동덩굴(국립백두대간 수목원 제공)


재배특성 및 번식방법

성질이 강건하여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며, 추위에도 강해서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한다. 번식은 종자, 휘묻이, 꺽꽂이 모두 가능하다.

뿌리내림이 좋아서 6~8월경 반쯤 굳은 가지를 잘라서 삽목하면 뿌리가 잘 내린다. 종자로 번식할 경우, 9~10월경 성숙한 열매를 따서 과육을 제거하고 종자를 추려낸다.

정선한 종자를 모래나 흙과 섞어 종자망(또는 양파망)에 담은 채로 땅에 묻는다. 이듬해 봄에 묻어둔 종자를 꺼내서 파종하면 발아가 잘된다.

조경 용도

덩굴성이므로 지주대나 돌담 하부에 식재하면, 짧은 기간에 덩굴을 올려서 녹색 잎, 향기로운 꽃, 광택이 나는 열매를 오래 즐길 수 있다.

여러 포기를 새끼줄 꼬듯이 꼬아서 키우면 일반적인 나무 형태로 분재처럼 키울 수 있다. 지주 없이 땅에 심으면 포복형으로 줄기가 뻗으면서 마디 마다 뿌리를 내리므로, 흙이 쉬 무너져내리는 경사면 절개지 등을 녹화하는 데 활용하면 좋다.

· 약용

전통적으로 해열, 해독, 향균, 항바이러스, 항진균, 항염증 효능이 알려져 있다.

약리적으로는 잎과 줄기를 말린 것을 인동이라 하고, 꽃잎을 말린 것을 금은화라 부른다. 말린 약재를 해열, 이질, 종기, 감기 등의 치료에 사용한다.

꽃잎은 말렸다가 은은한 향이 도는 차로 마시거나 담금주로 담아서 마신다.

최근, 코로나 시국에서 인동꽃의 항바이러스, 면역기능이 부각되면서 말린 인동꽃 값이 크게 오른 적이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인동에 대해 갖는 약리, 기능적 신뢰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백두대간수목원에서도, 출퇴근 길 도로 양쪽으로도 인동 꽃이 터지기 시작한다. 머지않아 가는 곳 마다 인동 꽃 무더기를 손쉽게 만날 수 있겠다. 벌써 즐겁다.

이동준(국립백두대간수목원 산림생태복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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