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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억울해서 못 죽겠다”…거리로 나선 95세 양금덕 할머니
"동냥 같은 돈 안 받겠다" 양금덕 할머니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95살 먹었어도 억울해서 못 죽겠다.” 일본 기업이 참여하지 않는 정부의 강제동원 피해 배상 해법이 발표되자 양금덕 할머니는 아흔 다섯의 몸을 이끌고 7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강제동원 정부해법 강행 규탄 긴급 시국선언’에 참석했다.

아흔 살이 넘은 노인에게 장거리 이동은 쉽지 않고 건강도 썩 좋지 않은 상태였지만 양 할머니는 ‘내가 직접 나서서 싸워야 할 때이다’고 말했다. 양 할머니는노환으로 한동안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고, 식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도 ‘지금 안가면 정부가 또 나쁘게 정리될 것 같으니 내가 가야겠다’며 갈 길을 재촉했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김정은 사무처장은 “컨디션이 좋지 않으니 쉬시면 좋겠다”고 말렸지만, 양 할머니는 “내가 괜찮다는 데 왜 말이 많냐”며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이어 “할머니가 연세가 있으셔서 예전 기억들을 많이 잊었는데도 어린 시절 강제동원된 기억과 30년간 싸워오신 기억들은 여전히 선명히 남아있는 듯하다”며 “할머니는 ‘내가 30년을 어떻게 버텨왔는데 이렇게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한편, 6일 박진 외교부 장관은 2018년 대법원에서 배상 판결을 확정받은 국내 강제동원 피해자들에게 행정안전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 판결금을 변제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따라 대법원에서 배상 확정판결을 받은 피해자 15명은 피고인 일본 기업 대신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에서 배상금을 받게 된다. 재원 마련에는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 자금 수혜를 입은 포스코 등 국내 기업이 참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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