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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방관 합격 날 밝게 웃던 아들이었는데”…‘가족들 망연자실’
9일 김제 청소년농생명센터서 영결식
김제 주택화재 합동감식
전북도 소방본부는 6일 오후 8시 33분쯤 김제시 금산면의 한 주택에서 난 불을 진화하던 성공일(30) 소방사가 숨졌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임용된 성 소방사.[연합]

[헤럴드경제(전주)=황성철 기자] “어렵게 소방공무원에 합격하던 날, 밝게 웃던 아들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7일 오전 전북 전주시 덕진구의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성공일 소방사(30) 빈소에서 성 소방사의 아버지는 말을 잇지 못하고 울먹였다.

지난밤 성 소방사의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갔던 가족들은 경황이 없는 듯 상복도 미처 입지 못한 모습이었다. 비보를 듣고 쓰러진 어머니는 몸을 가누지 못하고 영정 앞에 주저앉아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영정 속 정복 차림의 성 소방관은 초롱초롱한 눈빛과 환한 미소를 짓고 있어 조문객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성 소방사의 아버지는 아들이 소방관임을 자랑스러워했다고 말했다. 소방 관련 학과를 졸업해 자연스레 소방관을 꿈꿨고, 3번의 낙방 끝에 지난해 소방공무원에 임용됐다.

9일 뒤인 오는 16일은 성 소방사의 생일이다. 고인은 함께 사는 부모님과 여동생에게 ‘그날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가자’고 말했지만 지키지 못한 약속이 됐다.

성 소방사의 아버지는 “착실하고 주관이 뚜렷한 아들이었다”며 “소방관이 된 것을 자랑스러워하던 아들이 생일날 맛있는 거 먹자고 했는데 도저히 믿기지 않다”며 눈물을 흘렸다.

성 소방사는 6일 오후 8시 33분쯤 김제시 금산면의 한 주택 화재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하다 숨졌다. 성 소방사는 대피한 할머니로부터 ‘안에 할아버지가 있다’는 말을 듣고 곧바로 주택 내부로 들어갔다. 하지만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성 소방사의 영결식은 오는 9일 김제 청소년농생명센터에서 엄수된다.

한편, 전북 김제 주택 화재 현장에서 7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소방본부와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등이 합동감식을 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는 “숨진 소방관과 할아버지는 주택 내 각기 다른 공간에서 발견됐다”며 “창고에서 시작된 불이 바람을 타고 주택으로 옮겨 붙은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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