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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화의 기적’ 생환 광부들 울진 바다여행다녀와…가족여행 소망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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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 광산 매몰사고 생환 광부와 가족들이 울진 국립해양과학관 전망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울진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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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울진)=김성권 기자]봉화 아연광산에서 구조된 뒤 바다 여행을 가고 싶다던 생환 광부들이 바다 여행을 다녀왔다.

경북 울진군은 지난해 1026일 경북 봉화 아연 채굴광산 사고로 지하 190m의 갱도 에 고립됐다가 221시간만에 기적적으로 생환한 두 광부가족들이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울진지역을 여행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여행에는 작업반장이었던 박정하씨(64)와 보조 작업자 박모씨(57) 가족 등 모두 18명이 함께했다.

지난해 11월 두 광부가 구조됐을 당시 보조 작업자 박씨가 미역국을 먹고 바다에 가고 싶다고 말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울진군이 두 광부를 초대하면서 마련된 여행이다.

이들은 23일동안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동해연구소·죽변 해안스카이레일·왕피천 케이블카·왕피천공원 아쿠아리움·곤충여행관·덕구온천·국립해양과학관 바닷속 전망대·바다마중길393 등을 체험했다.

박정하씨는 “23일 일정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여행이 즐거웠다사고 트라우마로 깊은 잠을 자기가 어려웠는데, 가족들과 함께 모처럼 편안함 밤을 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현재 트라우마 치료를 받고 있다. 해가 지고 어두워지면 두렵고 갱도 안에 갇혀 있는 악몽으로 새벽 3시 전에는 늘 잠에서 깰 정도다.

박정하씨의 아들 근형씨(43)“3대가 모두 모여 가족여행을 떠나보기는 처음이라며 오랜만에 가족끼리 깊은 이야기도 나누는 등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박정하씨를 포함한 가족 14명은 울릉도 여행도 계획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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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 광산 매몰사고 생환 광부와 가족들이 울진 여행을 즐기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울진군 제공)


울릉크루즈는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23일동안 박정하씨를 포함한 가족 14명의 울릉도 여행을 후원한다.

박 씨에게 이번 여행은 그 의미가 특별하다.

구조직후 박 씨는 가장 먼저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가족들과 바다여행을 가고 싶다고 말했고 울릉크루즈 가 이에 대한 모든 후원을 약속했었다. 생의 가장 절박한 순간의 바람이 마침내 이루어진 것이다.

후원 선사의 배려로 울릉 현지의 여행 일정도 알차게 마련됐다.

최고급 선실에서 휴식을 취하고 온 가족이 버스로 울릉도의 주요 관광지를 돌아본다.

특히 나리분지에서는 가족의 새해 소망을 담은 대형 눈사람도 만든다.

숙소 역시 바다가 훤히 조망되는 곳으로 준비됐으며 저녁에는 울릉도의 한겨울 특미로 알려진 방어회와 울릉도 산나물로 차려진 가족만찬이 준비돼 있다.

두 광부는 지난해 1026일 오후 6시쯤 봉화의 한 아연 광산에서 갱도가 무너지며 고립됐다가 9일 만에 구조됐다. 이들은 221시간 동안 지하수와 커피믹스 등을 먹으면서 고립 상황을 견뎌냈다.

ks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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