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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릉바닷속 혈세 수억원 줄줄…물고기 없는 심해가두리 말썽
위탁 운영 관리한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관리소홀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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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군 북면 현포 앞바다에 설치된 심해가두리, 이 시설물은 울릉도 독도해양연구기지가 울릉군으로 부터 매년 1억원씩 보조금을 받아 위탁 관리하지만 최근 관리 부실로 말썽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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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울릉)=김성권 기자]경북울릉군 북면 현포 해상에 설치된 심해가두리가 고기 한 마리 없는 무용지물로 바다에 떠있어 말썽이 되고 있다.

해당 설치물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동해연구소 울릉도 독도해양연구기지(이하 해양연구기지)가 수년전부터 울릉군으로부터 위탁 관리하고 있다.

군은 울릉도 연안에 회유하는 참돔과 광어, 전갱이 등 다양한 어류들을 시범 육성하기 위해 심해가두리를 설치, 해양 연구 교섭차원에서 해양연구 전문기관인 해양연구기지에 2018년부터 이를 위탁, 1년에 1억원씩 5년간을 지원해왔다.

그런데 시작초기 이듬해인 지난 2019년에는 심해가두리에 들어오는 고급어종인 참돔과 광어등을 내다팔고 (헤럴드 경제 2019724일보도) 심지어 고기를 말려 육지 까지 보내는 등 자체 소비를 하다 지역주민들로부터 따가운 질책을 받아왔다.

이번에는 가두리시설물 2기중 1기가 그물 등 시설물 손상등으로 아까운 고기들이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뿐이 아니다.

북면 현포항 내항에 설치된 표층 가두리 역시 관리가 전혀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복수의 제보자 및 어촌계 관계자에 따르면 표층가두리는 1년에 한 번씩 해상으로 드러내 그물 등에 붙어있는 이물질을 제거하고 파손부분을 보완해야 함에도 이마저도 게을리 하고 있어 가두리 내 고기들의 생육에 큰 지장을 주고 있다.

군이 희귀 어종을 심해가두리 와 표층가두리에 따로 입식한 후 연구 관찰을 통해 울릉연안 해역 환경에 서식이 가능한지를 살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돼 위탁 관리한 해당 사업이 실패한 꼴이 됐다.

더욱이 해양산업 육성 연구에 앞장서야할 전문 연구 기관인 해양연구기지가 보조금만 받아 챙기고 바다자원을 고갈시키는데 일조한 꼴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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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양과학기술원 동해연구소 울릉도 독도해양연구기지전경, 울릉군은 이곳에다 매년 10억원의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 해양연구기지에는 박사급 연구원 3명을 포함해 연구 인력등 모두19명이 근무하고 있다. 울릉군은 이곳에다 매년 10억 원의 예산을 운영비등으로 쏟아 붓고 있다.

이를 본 현지 주민들은 그 큰 건물에 많은 인력으로 무슨 일을 하는지 통 알수가 없다해양연구기지에 걸맞은 업무 성과가 무엇인지 관계당국의 철저한 감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울릉군 사회단체 한관계자는 보조금이 아무리 눈먼 논이라지만 경종을 울리는 차원에서 예산집행등 전반적인 실태를 현미경 감사로 주민들이 궁금해 하는 의혹해소에 관계기관이 앞장서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차라리 가두리 시설물을 지역 어촌계에 맡기면 애향심으로 훨씬 더 관리가 잘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에 울릉군 관계자는 심해가두리가 울릉도 바다 환경 특성상 적합한지를 따져 본 다음 이를 철거할지 에 대해 결론을 내겠다해양연구기지 운영비 집행에 대해서는 보조금 관리조례등 관계법령에 따라 면밀히 검토해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ks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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