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광주 5.18민주묘지에서 추모제례가 진행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5·18 민주화운동으로 희생된 영령들을 추모하는 5·18 민중항쟁 제42주년 추모제가 17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엄수됐다. 국가 기념식과 별개로 5·18 유족회가 주관해 매년 열리는 추모제는 유가족들이 드리는 전통 제례와 기념식으로 나눠 진행됐다.

김영훈 전 5·18 유족회장과 황일봉 5·18 부상자회장, 조규연 전 5·18 구속부상자회 회장이 각각 초헌과 아헌, 종헌을 맡아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2부 순서로 마련된 기념식은 추모사와 유가족 인사말에 이어 추모 시 낭독 등으로 이어졌다. 추모시 낭독에 나선 광주시낭송협회 회원 18명은 ‘오월 영령들이여 빛으로 오소서’라는 주제로 5·18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시 15편을 각각 낭송했다.

박해숙 유족회장은 유가족 대표로 나와 “5월은 여전히 슬픔이지만 우리들의 희망이기도 하다”며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5·18 정신을 선양하고 계승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오늘 이 자리는 다시는 이 땅 위에서 불법적인 권력 찬탈을 위해 선량한 국민의 목숨이 희생되는 비극을 용서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는 자리다”며 “역사적 의미를 계승하고 선양시켜나가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