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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서 아열대성 바나나 재배성공.. 3월중순 수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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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시 흥해지역에서 바나나 재배가 성공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은 열매를 맺은 바나나의 착과모습 (포항시 제공)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경북 포항에서 아열대 작목인 바나나 재배에 성공해 새로운 농가소득 작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나해 3월 포항시 북구 흥해읍 망천리 한치용(44)씨 의 비닐하우스에 심은 400여 그루의 묘목이 성장해 탐스런 바나나가 열려 수확을 앞두고 있다.

겨울 시설고추 재배에 적합한 19를 최저기준으로 난방하며 재배한 결과, 지난해 11월부터 바나나 꽃이 피고 열매를 맺었고 현재 순조로운 착과가 이뤄지고 있다. 바나나는 오는 3월 중.하순에 수확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바나나 재배 성공은 동해남부지역의 다소 따뜻한 기후를 바탕으로 산성을 띄는 포항토양의 특질을 극복한 과학적 영농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제주도에서 바나나와 한라봉 재배 경험이 있는 포항출신 농업인의 참여도 성공에 한몫했다.

제주 출신인 한씨는 지난 8년 간 제주도에서 귤 농사를 해 왔으나 최근 이상기후로 포항 등 육지의 기온이 이전보다 높아지자 육지 재배에 관심을 가졌다. 포항지역 연간 일조시간이 2,200시간으로 제주보다 400시간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되자 아열대 과수를 심기로 결심했다것, 여기다 포항시 농업기술센터가 이상 기온에 대비, 농가 고소득 작물 시범사업으로 지원을 결정했다.

한치용씨가 심은 바나나는 친환경 무농약으로 재배했다. 예상 수확량은 9,000이다. 통상 바나나 한 다발에 6, 7개가 달린 것을 감안하면 7,000다발 정도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한씨가 바나나와 함께 380여 그루를 심은 한라봉은 2년 후 수확할 계획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바나나는 쌀의 40배인 20a면적에 5,200만원, 한라봉은 10a700만원의 소득 창출이 기대된다 고 설명했다.

시는 바나나의 성공적 재배로 국내 유통이 가능해져 신선도가 높아지고 물류비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나나는 곰팡이에 강한 편이나 해외에서 수입하는데 한 달이라는 긴 시간이 걸리고, 약품처리, 미리 따서 뒤늦게 익히는 후숙작업으로 신선도와 품질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바나나 재배에 성공한 흥해지역은 지난 11.15지진 때 큰 피해를 입은 지역으로 이번 바나나재배 성공이 지역경기활성화에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이 바나나 재배성공 사실이 알려지자 최근 포항시청에는 모범적 신기술 보급사업으로 쌀값과 지구 온난화에 선제적 대응에 고심하고 있는 전국의 농업인 및 관계관들의 견학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지난 연말에도 강원도와 전라북도 농업인과 관계관들이 현장을 방문한 바 있다.

최규진 포항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바나나 재배가 성공함으로써 포항 농업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 넣었다이번 성공에 힘입어 백향과와 커피나무 시범재배룰 확대해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아열대 농업기술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고 했다.


ksg@heraldcorp.com


(본 기사는 헤럴드경제로부터 제공받은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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