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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르는 응급실' 경북닥터헬기 출범5년만에 1694명 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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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닥터헬기가 응급환자를 태우고 안동병원에 착륙하고 있다.(안동병원 제공)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중증응급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데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경북닥터헬기가 하늘위의 응급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경북닥터헬기는 201374일 전국에서 3번째로 안동병원에 배치되어 1800회 이상 출동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6대의 닥터헬기 가운데 가장 먼저 1800회 출동실적을 기록한 경북닥터헬기는 일 평균 1회 이상 경북하늘을 날며 응급환자의 이송과 치료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경북닥터헬기를 운영하는 안동병원 항공의료팀은 의료팀 20여 명과 운항팀 10여 명 (조종사, 운항관리사, 정비사, 지원요원) 30여 명 이상이 근무한다.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단 한사람의 응급환자를 지켜내기 위해 30여 명의 전문가가 365일 대기하고 있다.

경북닥터헬기는 71일 현재 2337회 요청을 받아 1817회 출동해 1694명의 환자를 이송했다.

지난 2014
년 연휴가 시작되는 130일 오후 1346.

안동병원 항공의료팀으로 닥터헬기를 요청하는 다급한 전화가 울렸다.

경북 영주시에 살고 있는 C(, 57)는 갑작스런 가슴통증을 호소, 인근의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의료진은 곧바로 심전도검사를 실시하고, 급성심근경색으로 의심해 심혈관조영술 및 스텐트 삽입술 등을 위해 닥터헬기를 요청했다.

12분만에 30km 떨어진 현장에 도착한 안동병원 항공의료팀 김병철 과장(응급의학과 전문의)은 곧바로 응급처치와 함께 환자의 상태를 미리 병원에 알려 응급시술팀을 준비하도록 했다.

병원에 도착한 환자는 즉시 경피적 관상동맥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하고 건강을 회복해 퇴원했다.

C씨는 2011923일 우리나라에 응급의료전용 닥터헬기가 도입된 후 24개월만에 1,000번째 임무를 수행한 사례로 기록됐다.

20141220일 경북 포항에 살던 임신 34주차 A씨가 진통을 시작했다.

조기 출산을 위해 신생아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아 이동하던 중 승용차에서 양수가 터졌다.

고속도로 위에서 미숙아 호흡기가 있는 병원을 찾았지만 가능한 곳은 없었다
.

다급해진 산모가 119에 신고했고, 119는 급박한 상황이라고 판단해 닥터헬기를 요청했다.

닥터헬기는 A씨를 15분 만에 칠곡에서 안동병원으로 이송했고, 자연분만으로 2.44여자아이를 무사히 출산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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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닥터헬기(안동병원 제공)


201569일 상주에서 예초기 작업 도중 떨어져 나간 칼날이 B씨의 가슴에 박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119
구급차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B씨는 진단 결과 칼날이 대동맥을 뚫고 심장에 박혀있는 응급상황이었다.

의료진은 곧장 닥터헬기를 불렀고, 안동병원 항공의료팀이 닥터헬기 안에서 상황을 교신하며 응급심장수술 준비를 요청했다.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자 대기하고 있던 의료진이 심장수술을 실시해 심장표면에 박힌 칼날과 파편을 제거했다. 환자 역시 닥터헬기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201681일 울진군 왕피천에서 여름휴가 중이던 A(51)가 갑자기 쓰러졌다.

울진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A씨는 경련과 의식저하 등으로 위급한 상태였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후 심장도 정지했다. 심폐소생술로 겨우 심장이 되살아 났지만 심장혈관수술이 가능한 병원으로 옮겨야 하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울진소방서의 요청을 받은 경북닥터헬기는 25분 만에 안동병원으로 이송, 응급심장혈관조영술을 받고 건강을 찾아 퇴원했다.

경북닥터헬기가 출범 5주년을 맞았다.

이송환자 중 중증외상 환자가 547(32.3%)으로 가장 많고, 뇌질환 369(21.8%), 심장질환 235(13.9%), 호흡곤란, 임산부 등 기타환자가 543(32.0%)을 차지했다.

환자는 남자가 1091(64.4%)으로 여자 603(35.6%)보다 많다.

연령별대는 70452(26.7%), 60341(20.1%), 50316(18.7%)순이며, 80대 이상 342(20.2%), 40대 이하는 243(14.3%)으로 집계됐다.

신생아를 제외하고 가장 어린 환자는 3세의 열성경련 어린이였고, 최고령은 약물에 중독된 100세 환자였다.

지역별로는 영주 405(24.1%), 봉화 220(13.0%), 의성 174(10.3%), 청송 170(10.1%), 영양 166(9.8%), 울진 156(9.2%), 예천 148(8.8%), 문경 143(8.5%) 순으로 경북북부권역에 많았다.

헬기 이송 시간은 평균 1748초 소요됐으며 예천, 의성, 영주지역은 12분 이내 도착했고 청송, 영양, 봉화, 군위지역은 15분 이내, 문경, 상주, 영덕지역은 18, 포항, 성주, 울진은 평균 25~27분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닥터헬기는 모두 6대로 2011년 인천(가천대학 길병원), 전남(목포한국병원)을 시작으로 2013년 경북(안동병원), 강원(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2016년 충남(단국대병원), 충북(원광대병원)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경기(아주대병원)에도 추가 배치될 예정이다.

ksg@heraldcorp.com


(본 기사는 헤럴드경제로부터 제공받은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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