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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5년만에 유럽행…‘대중 제재’ 해결할까
지난해 중국 베이징에서 만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로이터]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5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년 만에 유럽을 방문한다. 시 주석은 유럽연합(EU)국가들과 대(對)중국 제재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미국의 ‘중국 때리기’ 압박 수위가 높아지며 동맹국에게 협조를 요청하는 가운데 유럽 국가들이 중국 경제에 숨통을 트이게 할 지 주목된다

시 주석은 10일까지 프랑스·세르비아·헝가리 3국을 순차적으로 방문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의 린젠 대변인은 시 주석의 방문이 “중-유럽 관계 발전에 안정을 불어넣고 세계 평화와 안정에 새로운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방문을 통해 시 주석이 유럽 국가들의 제재 연대를 무너뜨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마티유 두샤텔 몬태뉴 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시 주석의 목표는 내부 이견을 이용해 관세 위협을 포함한 EU의 경제안보 의제를 무력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각종 경제·안보 이슈로 미국과 갈등과 대립을 이어가는 가운데 유럽연합과도 러시아 관계는 물론 전기자동차·태양광 패널·풍력터빈·전동차·의료기기 문제로 대치하는 상황이다. 특히 유럽연합 국가들은 중국 정부가 자국 전기차 기업 등에 제공하는 보조금이 불공정한 경쟁이라는 불만도 제기됐다. 키이 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보조금 규모는 다른 주요국과 비교했을 때 적게는 3배에서 최대 9배에 이른다.

1일(현지시간) 수요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문하기 며칠 전 가로등에 중국과 세르비아 국기가 걸려 있다. [AP]

다만 유럽연합은 중국에 대한 제재를 어떻게 할 지에 대한 합의가 미진한 상황이다. 싱가포르국립대 충자이안 교수는 시 주석의 유럽행에 대해 "중국 입장에 더 공감할 수 있다고 여기는 유럽연합 회원국들을 끌어들이려는 노력"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마크롱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만남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라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압력을 행사하도록 시 주석에게 요구하면서도, 정상 간 유대 관계를 돈독히 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교가에선 시 주석의 프랑스 방문을 계기로 중국이 코냑 등 프랑스산 브랜디 반덤핑 조사를 멈출 가능성도 제기한다. 어차피 EU의 중국산 전기차 반덤핑 조사를 빌미 삼은 맞불이었다는 점에서 취소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사실 EU가 집행위원회 차원에서 중국산 전기차·태양광 패널·풍력터빈·전동차·의료기기 등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조금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이와 관련해 회원국 별로 입장 차이가 적지 않다. 따라서 중국은 회원국 맞춤 외교로 'EU 연대'를 허물려 한다는 것이다.

노아 바킨 로듐 그룹 수석 고문은 로이터에 "파리와 브뤼셀에는 베를린보다 무역전선에서 중국에 맞서기 위한 더 큰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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