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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비계 삽겹살' 논란 고깃집 사과글에 피해자 반박…누리꾼들도 ‘냉랭’
[온라인 커뮤니티]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제주의 한 유명 고깃집에서 비계가 가득한 삼겹살을 제공 받았다는 소식에 파문이 일자 해당 식당 사장이 직접 사과글을 올렸지만 피해자를 포함한 일부 누리꾼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하다.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논란이 불거진 해당 돼지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장 A씨가 글을 올렸다.

A씨는 "당시 상황, 이유, 사실관계를 떠나 비계 비율이 높았던 고기가 제공돼 불만족스러운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당시 매장에 제가 있었다면 '조금은 다르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믿고 맡긴 우리 직원이 대응했다면 제가 대응한 것과 마찬가지라 생각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방문해주셨던 피해 손님들이 연락해주시면 최대한 만족하실 수 있는 방향으로 보상하겠다"며 "향후 1개월 동안 매장을 방문하는 모든 손님에게 오겹살 200g을 추가로 제공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또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제주 흑돼지 고기나 제품을 보내주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앞서 피해를 호소한 손님 B씨는 최근 동생과 함께 해당 고깃집을 찾았으나 살코기 없이 비계만 있는 삼겹살에 약 15만원을 지불해 마음이 불편하다는 글을 전날 남겼다. 당시 비곗덩어리 고기를 보고 종업원에게 문제 제기를 했으나 "이 정도면 고기가 많은 편"이라는 답변만 듣고 다른 고기로 교환을 못 받았다고 한다.

이날 해당 식당 측은 몇몇 언론사를 통해 B씨 주장을 해명했다. A씨는 "손님이 뼈에 붙은 삼겹살 부위를 두 대, 1200g 주문했는데 제공된 고기 대부분은 살코기가 풍부했다"며 "뼈에 붙어 있던 고기 끝부분에 비계가 많은 부위가 일부 포함됐던 것이고 손님도 고기 상태를 사전에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또 "손님의 항의를 받았지만 이미 고기를 불판 위에 올린 상태여서 바꿀 수도 없었다. 대신 서비스 메뉴를 2개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후 B씨는 여전히 A씨 대응이 잘못됐다는 입장을 전했다. B씨는 "돈으로 다 되는 세상인데 그깟 보상 몇푼 받겠다고 양심을 팔고 싶진 않다"고 거절했다. 그는 "(언론에서) 인터뷰한 바지사장 아니고 진짜 사장 맞냐"며 "어마어마한 재벌에 땅 부자 유지인 거 들어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죄송하지만 제가 들은 바가 있는 한 묵살할 수 없다. '비곗살 대응 지침'이 상상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도 알게 됐다. 진짜 사장에게 잘 보이려 바지사장이 여태 소비자에게 무슨 짓 했는지 전 국민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 역시 ‘사과문인지 변명문인지 구분이 힘들다’, ‘처음부터 이렇게 했으면 조용했을 텐데’, ‘마음 다치는 사람 없도록 잘 해결되었음 좋겠다’, ‘초반 업장 대응이 아쉽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정부는 올해 삼겹살 지방 함량 권고 기준을 담은 '돼지고기 품질관리 매뉴얼'을 배포한 바 있다. 소포장 삼겹살의 경우 1cm 이하, 오겹살은 1.5cm 이하로 지방 관리를 권장하는 내용이다. 과지방 부위는 제거하거나 폐기를 검토하는 것이 권고된다. 다만 강제력이 없어 여전히 곳곳에서 과도한 비계가 포함된 삼겹살을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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