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한수원, ‘30조원+α’ 체코 신규원전 사업 도전장…최종 입찰서 제출
1200㎿ 이하 원전 최대 4기 건설 사업…“전 세계 최적 공급사”
황주호(앞줄 왼쪽 세번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29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신규원전 건설 사업의 발주사(EDUII)를 방문해 최종 입찰서를 제출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한국수력원자력 제공]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한국수력원자력(사장 황주호)이 최소 30조원대로 추산되는 체코 신규원전 건설사업 참여를 위한 최종 입찰서를 제출했다.

30일 한수원에 따르면 황주호 사장은 전날(현지시간) 체코 신규원전 건설 사업의 발주사(EDUII)를 방문해 최종 입찰서를 제출했다.

체코 신규원전 건설 사업은 두코바니 및 테믈린 지역에 1200㎿(메가와트) 이하 원전 최대 4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체코는 향후 발주사 평가와 체코 정부 검토 등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수원은 체코에 APR1000 노형을 제안했다. 이 노형은 유럽사업자협회로부터 2023년 3월 설계인증을 취득해 원전 설계의 안전성과 경제성을 객관적으로 인정받았다고 한수원이 전했다.

우리나라가 체코 원전을 수주하면 2009년 UAE 바라카 원전 수출 이후 15년 만에 원전 수주에 성공하게 된다. 현 정부 출범 이후인 2022년 8월 한수원이 이집트 엘다바에 터빈·발전기 계통 시설을 중심으로 3조원 규모의 원전 관련 사업을 수주했지만, 여기에는 원자로, 증기발생기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체코 원전 수주는 '유럽 원전 수출 확대의 발판'이 될 수도 있다. 유럽 지역에서는 무탄소 전원 확대 필요성에 따라 원전 건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독일이 원전을 모두 중단하는 '탈원전'을 했지만, 프랑스 등 여러 나라가 원전을 주요 전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실제 체코, 폴란드, 터키, 영국, 네덜란드 등이 재생에너지와 함께 원전을 주요한 무탄소 전원으로 보고 신규 건설 계획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2030년까지 10기의 원전 수출을 목표로 제시한 정부도 한수원의 체코 원전 수주전을 지원하는 데 발 벗고 나섰다. 업계에서는 한수원이 EDF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과 계획 기간 안에 원전을 완공하는 공기 관리 능력을 갖추고 있어 6월 우선협상자 선정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황 사장은 최종 입찰서를 제출하면서 "한국은 국내 및 아랍에미리트(UAE) 신규원전 사업을 통해 전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건설 역량을 보여줬다"며 "국가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2036년까지 신규원전을 준공하겠다는 체코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한수원이 전 세계에서 최적의 공급사"라고 강조했다.

한수원은 2016년 체코 정부가 신규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한 이후 지속적으로 체코 정·관계, 산업계, 학계 및 원전 건설 예정 지역에 이르기까지 수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수원은 체코 현지 기업들과 협력 관계도 돈독히 하고 있다. 오는 6월에는 원전 예정지를 대상으로 2017년부터 이어오고 있는 글로벌 봉사 활동을 할 계획이다.

oskymo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