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르포] ‘전기車 굴기’ 속도내는 중국, 샤오미 CEO “SU7, 연내 10만대 이상 인도”
베이징 모터쇼 현장 르포
발 디딜 틈 없는 행사장…대기 줄 길어
샤오미·BYD 등, 완성도 높은 기술력 공개
CEO 간 만남에는 많은 인파 몰려 북적
레이쥔(사진 가운데 초록색 옷) 샤오미 회장이 올라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을 만나러 가는 길에 몰린 인파.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헤럴드경제(베이징)=김성우 기자] #. 25일(현지시간) 이른 오전. 전시회장 주변 차량이 통제됐다. 스마트폰과 카메라를 든 중국인 왕홍(인기 개인 콘텐츠제작자)과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이 전철과 차량에서 일렬로 전시회장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이들이 든 스마트폰에는 전시회 정보와 차량에 대한 사진들이 가득했다.

상하이 모터쇼와 함께 중국 최대의 완성차 축제로 불리는 ‘제18회 베이징 국제 모터쇼’(Auto China 2024)가 25일 중국국제전람중심 순이관과 차오양관에서 개막했다. 순이관은 주로 완성차업체들이, 차오양관은 부품업체들이 부스를 꾸린 공간이다.

베이징모터쇼 부스 현장 모습.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4년만에 열린 베이징 모터쇼에는 이날은 자동차업계 관계자와 미디어(언론·개인 콘텐츠제작자)만이 초청됐음에도,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전시장 내 스타벅스 대기줄은 30분이 넘어갔다. 업계가 추산한 이날 관람객 숫자는 약 20만명, 미디어데이 이튿날인 26일에는 40만명의 관람객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틀간 60만명의 인파가 운집하는 셈이다. 내달 4일까지 열리는 전시회에는 누적 수천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측된다.

샤오미(小米)·BYD(비야디)·CATL(宁德时代) 등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한 글로벌 기업 부스는 대기 없이는 입장할 수 없을 정도였다.각 기업 최고경영자의 움직임은 수천명의 인파를 몰고 다녔다. 특히 레이 쥔 샤오미 회장(CEO)이 이동할 때면 전체 부스가 마비될 정도였다.

CATL 부스 현장 모습.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완성차 기술적인 측면에서 중국 브랜드들은 기술력을 자신했다.

이날 오전 9시 20분, 샤오미 부스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레이쥔 CEO는 “샤오미 최초의 전기차 SU7을 오는 6월까지 1만대, 연내 10만대 이상 인도할 것”이라면서 “샤오미는 완충 기준 700㎞(CTCL기준) 주행이 가능한데 테슬라를 포함한 다른 완성차 브랜드를 압도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청중의 박수갈채가 쏟아지고,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오후 1시 30분, 세계 1위의 배터리 기업인 중국의 CATL은 현장에서 최대 항속거리가 1000㎞에 달하는 새로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신싱플러스를 출시했다. 10분 충전에 600㎞ 주행이 가능하고, 이차전지 최초로 일체형 케이스를 갖췄다. 배터리 시스템의 에너지 밀도도 205Wh/㎏에 달한다.

가오 후안 CATL 최고기술책임자(CTO)는 “3세대 모듈리스 기술(CTP3.0)을 기반으로 시스템 최적화를 이뤄냈고, 배터리 모듈 효율을 극대화하면서 부피도 7% 줄이는 데 성공했다”면서 “이미지 인식기술과 엑스레이 CT 등 의료용 영상검사 기술을 적용해 어떠한 오류도 내지 않고 완벽한 성능을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비야디는 서브 브랜드 ‘팡청바오’와 ‘양왕’을 통해 전기 스포츠카 모델 2종을 공개했다. 팡청바오가 공개한 순수전기차 모델 ‘슈퍼9’ 콘셉트카는 세련된 외관을 자랑했다. 양왕은 고성능 전기차 ‘U9’을 선보였다. U9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 데 걸리는 시간이 2.36초로, 테슬라의 초고성능 자동차 ‘모델 S 플래드’의 2.1초에 임박한 기록이다.

2024 베이징 모터쇼 샤오미 부스에 전시된 SU7.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현장에서는 CEO 간 만남도 포착됐다. 이날 오전 11시30분, 비야디의 간담회가 끝나고 레이쥔 샤오미 회장이 왕촨푸 비야디 회장을 방문했다. 레이쥔 회장이 “비야디는 샤오미의 중요한 파트너”라고 말하자, 왕 회장도 “중국 브랜드가 손을 맞잡고 전진하고 있다. 우리는 모두 중국 자동차다”라고 화답했다. 레이쥔 회장,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의 만남도 이뤄졌다. 올라 회장은 이날 만남에 대해서 “모터쇼에 오는 것은 고등학교 동창회에 가는 것과 같다”면서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중국의 IT 강국으로서 면모도 빛났다. 전시장 곳곳은 사전에 발급받은 QR 코드를 활용한 입장이 이뤄졌다. 게이트에 부착된 QR 리더기를 통해 사전에 발급받은 QR코드를 입력하면, 같이 부착된 카메라가 영상인식으로 얼굴을 확인했다. 다른이가 QR을 빌려서 입장하려고 하자 ‘안면 인식정보가 맞지 않는다’며 입장이 불가했다. 이를 통해 적은 보안 인원에도 전시관 통제가 가능했다.

비야디 부스 모습.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zzz@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