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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계 삼겹살・쓴 수박 ‘NO’…대형마트, AI를 주목하다 [언박싱]
AI로 좋은 제품 선별…고객 만족 ↑
고객 리뷰 분석하고 민원 처리까지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대형마트에 AI(인공지능) 기술이 속속 탑재되고 있다. 직원 대신 수박을 고르고, 삼겹살의 지방까지 거른다.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AI가 비용 절감과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현재 돈육 내 과지방을 판단하는 AI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삼겹살의 단면적을 분석해 지방 비율이 어느 정도지를 측정하는 것”이라며 “개발이 완료되는 대로 매장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당 기술은 컴퓨터 비전을 활용해 삼겹살의 지방 비율을 측정하고, 품질 관리에 필요한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컴퓨터 비전 기술은 카메라와 동영상의 디지털 이미지를 해석하고, 딥러닝 모델을 활용한다. 사람의 손이 필요하지 않아 빠르고 정확하며, 비용도 줄일 수 있다.

롯데마트에서는 AI가 수박, 참외, 오렌지 등 14개 품목의 과일을 선별한다. AI 선별 시스템은 롯데마트가 기존에 사용하던 ‘비파괴 당도 선별기’에 딥러닝 기반의 AI를 접목한 것이다. 비파괴 당도 선별기는 광학적 특성을 이용해 당도를 점검한다. 여기에 창조성을 더한 프로그래밍이 더해지면서 정확도를 높였다.

해당 기술을 활용하면 수박을 쪼개지 않은 상태에서 미숙·과숙 정도부터 내부 갈라짐, 육질 변화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 참외는 크기와 중량뿐만 아니라 노균병, 바이러스 등 병해 여부까지 판별할 수 있다. 기형과 상처 등 외부 결함도 마찬가지다. 롯데마트는 올해 수박 속에 대한 불만족 사례가 대폭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홈플러스도 AI 기술로 선별한 참외와 밀감을 판매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AI 과일 선별기는 중량·당도는 물론 수분 함량과 후숙도까지 확인할 수 있다”며 “소비자 반응 역시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AI가 적용되는 부문은 상품 선별 외에도 다양하다. 하루 평균 3만개에 달하는 온오프라인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고객 반응도 확인한다. 부정적인 반응이 많아지면 담당 직원에게 알림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실제 이마트에서는 고객상담 유형 중 AI 챗봇을 통한 빠른 민원 처리 비중이 40% 이상을 차지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AI를 접목하면 비용 절감 외에도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경영에 큰 도움이 된다”며 “식품과 고객 반응에 머물러 있는 AI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앞으로 더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mp125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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