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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터株, 이젠 평생 안 살게요”…하이브 사태에 손 터는 개미들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최근 불거진 하이브와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 간 충돌로 하이브 주가 뿐 아니라 다른 엔터사들의 주가도 모두 흔들리고 있다. 특히 소속 아티스트나 유명 경영진 등 이른바 ‘인재(人災)’에 따른 주가 충격이 다른 종목들에 비해 자주 발생되다보니 투자시 예상치 못한 변수가 통제 가능 영역에 있지 않다는 평가가 ‘개미’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26일 한 온라인 투자게시판에는 엔터주 투자를 포기한다는 다수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다음주부터는 엔터주 안할께요. 본전만 찾게 해주세요’, ‘나스닥 사서 물리면 경제뉴스 봐야하는데 엔터주 사서 물리면 연예계 찌라시(정보지) 챙겨봐야 하잖아. 내 영역은 아닌거 같아’, ‘엔터주가 어려운 이유. 한 회사에서 사건 사고 터지면 연대책임. 올라갈 땐 실적에 따라 따로따로’, ‘엔터주는 평생 안사는 걸로. 국장이든 미장이든’ 등이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하이브 주가는 지난 19일 23만원대에서 25일 기준 21만원대까찌 떨어진 상태다. JYP엔터테인먼트 주가도 지난 24일부터 이틀간 하락했고, YG엔터테인먼트 역시 19일 4만3000원대에서 4만2000원대로 내려온 상태다.

하이브의 경우 가요계 첫 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하이브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하이브의 자산은 지난해 연말 기준 5조3457억원으로 전년 대비 9.8% 증가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대기업집단 일반 계열사의 자산총액과 금융 계열사의 자본총액을 더한 자산인 '공정자산'이 5조원을 넘긴 곳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하는데, 하이브의 자산 규모가 5조원을 넘게 되면서 가요계 첫 대기업집단 지정이 유력하게 됐다. 하이브가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공시 의무와 사익 편취 금지 등 각종 규제가 적용된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지난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극한 대립을 이어가는 민희진 대표와 하이브가 지난 25일 기자회견과 보도자료로 상대를 비난하며 진흙탕 폭로전을 벌였다. 하이브는 이날 오전 민 대표 주도로 자회사 어도어의 경영권을 탈취하는 계획이 수립됐다는 구체적인 사실과 물증을 확보했다며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또 민 대표와 신 모 어도어 부대표(VC)에 대해 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 용산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그러자 민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하이브의 주장을 반박했다. 사태가 불거진 후 그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 대표는 “(하이브가) 마녀 프레임을 씌웠다”, “희대의 촌극같다” 등의 격한 반응을 보이며 결백하고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회견은 2시간 15분 가량 이어졌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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