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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원의 글로벌 광폭 행보...한화생명 해외 은행업 진출
韓보험사 최초, CGO 1년만에 성과

한화생명이 인도네시아 노부은행(Nobu Bank) 지분 40%를 인수해 국내 보험사 중 최초로 해외 은행업에 진출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사진) 사장이 최고글로벌책임자(CGO)를 맡은지 1년만에 낸 성과다. 김 사장의 주도로 글로벌 종합금융그룹 도약에 한발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생명은 지난 23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인도네시아 리포(Lippo)그룹이 보유한 노부은행 지분 40%를 매입하는 투자 승인 안건을 의결했다고 24일 밝혔다.

1990년 설립된 노부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2조3000억원 규모의 현지 30위권 중형 은행이다. 인도네시아 재계 6위 리포그룹 계열사로, 115개 지점에서 개인 모기지대출과 중소기업 운전자금대출을 주력 취급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리포그룹과의 공식 계약 체결과 양국 감독당국의 승인 절차를 거쳐 지분을 최종 인수할 예정이다.

노부은행 지분 인수가 완료되면 한화생명은 국내 보험사 가운데 처음으로 해외 은행업에 진출하게 된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7월 ‘금융사 해외 진출 활성화를 위한 규제 개선 방안’의 일환으로 국내 보험사의 해외 은행 인수를 허용하기로 한 바 있다.

이번 인도네시아 은행업 진출에는 한화생명 CGO 김동원 사장이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포화상태인 국내시장을 뛰어넘어, 글로벌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장기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해 2월부터 CGO를 맡아 해외사업 전면에 나서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 1월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 참석해 존 라이디 리포그룹 대표와 노부은행 지분 투자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후 두 사람은 지분 투자를 포함한 세부 협력 방안을 논의한 끝에 투자에 합의했다. 앞서 김 사장은 지난해 3월 한화생명 인도네시아법인의 리포손해보험 지분 인수를 이끌기도 했다.

한화생명은 노부은행 지분 인수를 계기로 보험업과 은행업을 아우르는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은 “한화생명은 이미 국내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 공략이 필수적”이라며 “인도네시아를 동남아시아시장 확장 전략의 거점으로 삼아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연 기자

sj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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