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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엔솔, ‘배터리 특허침해’에 칼 뽑았다…“무임승차 강력 대응”
후발 기업 무분별한 특허침해 사례 잇따라
LG엔솔 출원기준 5만8000여건 특허 확보 중
“라이선스 시장 구축 통해 다양한 수익화 모델 개발”
LG에너지솔루션 미국 애리조나 공장 조감도. [LG에너지솔루션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 글로벌 배터리 기업 A사는 B사에 전기차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B사의 전기차 배터리를 분석해 본 결과 LG에너지솔루션의 코팅분리막, 양극재, 전극·셀 구조 등 핵심 소재와 공정에서 특허 침해가 30건 이상 확인됐다.

#. C사는 세계 굴지의 전자기기 제조 업체들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그런데 C사의 제품은 LG에너지솔루션의 특허를 무단 사용한 것으로, 확인된 특허 침해만 50건 이상으로 조사됐다.

[LG에너지솔루션 자료]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배터리 업계에 만연해 있는 무분별한 특허 침해에 강력 대응하겠다고 24일 밝혔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이 보유한 특허 중 경쟁사가 침해하거나 침해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략특허’ 수는 1000여건에 달한다. 이 중 실제 경쟁사가 침해한 것으로 확인된 특허수만 해도 580건으로 확인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불법적으로 특허를 사용하는 기업들에 소송 및 경고를 통해 강경 대응하는 한편 글로벌 배터리 특허 라이선스 시장을 조성해 공정한 경쟁 환경을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대표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이 이처럼 전례 없는 강경 대응에 나선 것은 무분별한 침해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그동안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나 독일 법원 등에 경쟁사를 대상으로 특허침해나 영업비밀 탈취에 대응한 소송을 제기하는 등 권리보호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부당한 침해가 계속되고, 주요 완성차 업체들조차 배터리 공급사 선택에 특허권 준수 여부를 고려하지 않는 등 시장 왜곡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이 회사의 판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소재, 공정, 팩·BMS(배터리 관리 시스템) 등 광범위한 배터리 분야에서 핵심 기술 대부분을 선점하고 있다. 이미 상용화가 된 1세대 기술부터 첨단 3세대 기술까지 현재 등록기준 3만2000건, 출원기준 5만8000여건에 이르는 특허를 확보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1992년 국내 기업 중 가장 먼저 2차전지 관련 연구를 시작했고, 30년이 넘는 업력을 통해 세계 2차전지 기업 중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하게 됐다.

대다수 글로벌 업체들이 생산 중인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와 관련, 혼합 양극재 등 주요 양극재 기술을 선점하고 있으며, 망간리치·미드니켈 관련 전략특허도 상당수 확보하고 있다. 이 밖에도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로 각광받고 있는 46-시리즈에서도 밀도 및 저저항 배터리 구현에 필수적인 특허를 LG에너지솔루션이 확보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중국 등 후발 기업들이 특허출원 수를 급격히 늘려도 이미 광범위한 영역에서 핵심 특허를 선점한 선도자들의 지적재산권을 피해 배터리를 생산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한선 LG에너지솔루션 특허센터장 상무는 “LG에너지솔루션은 산업의 초창기부터 끊임없는 기술 개발을 통해 배터리 시장을 개척해 온 ‘오리지널 이노베이터’”라며 “앞으로 기술 주도권을 지키고 산업의 상생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특허권의 정당한 거래 시스템을 조성하고, 불법적인 침해 사례에는 엄중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특허풀이나 특허권 매각 등 다양한 방식의 수익화 모델도 활용한다. 이를 통해 단순 배터리 제조를 넘어 특허 로열티를 중요한 수익원으로 삼겠다는 목표다. 또 이 같은 방식은 수주 경쟁력 강화 및 경쟁 업체를 견제하는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LG에너지솔루션 제공]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위한 필수 요소는 지적재산권 존중”이라며 “선도업체로서 합리적인 라이선스 시장 구축에 앞장서 특허권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수취하고, 미래 기술 개발도 적극 추진해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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