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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서열 2위’ 원내대표 레이스 돌입...친윤 강세
‘친윤’ 박대출·이철규 물밑작업
김태호·송언석 ‘영남중진’ 거론
“혁신정신 적용 안되나” 지적도
윤재옥(왼쪽 두 번째)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국민의힘이 다음 달 3일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인 가운데 친윤계 후보들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새로운 지도부에는 ‘소장파’가 대거 당선될 가능성이 커 여당 역할을 하기 위해서 친윤계 역할이 필수적이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총선 참패 직후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거에 친윤계·영남권 원내지도부가 들어서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3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날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 공고를 띄우고 본격 레이스에 돌입했다. 관례에 따라 선관위원장은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가 맡는다.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박대출, 이철규 의원이 대표적으로 언급된다. 두 의원은 일찌감치 의원들과 접점을 늘리며 물밑 작업에 들어간 모양새다. 이들은 ‘김기현 1기 지도부’에서 각각 정책위의장, 사무총장을 맡았다. 당에서는 특히 이 의원을 주목한다. 친윤계 핵심으로 분류되는 이 의원은 지난해 10월 강서구청장 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사무총장직을 내려놨으나 2주 만에 인재영입위원장으로 발탁됐고, 이후 공천관리위원회 활동까지 하며 총선 전반에 관여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영입인재 당선자와 조찬 자리를 가졌는데,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세를 확장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2대 국회에 들어오는 영입인재들은 이 의원이 데려온 인물”이라며 “원내대표 선거에서 이 의원에게 우호적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태호, 송언석, 김도읍 의원도 원내대표 후보군이다. 김태호 의원은 ‘낙동강 벨트’ 험지에서 유일하게 생환했고 송 의원은 주호영 원내지도부에서 원내수석부대표로서 여야 협상을 맡았다.

원내대표 후보군 중 유일한 ‘부산’을 지역구로 둔 김도읍 의원은 친윤 색채가 옅고 법사위원장으로서 거대야당의 입법처리에 유연하게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산 지역 당선자들은 이번 주 별도 모임을 가지고 관련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다.

부산 지역 의원은 “당초 5월 6일에 만날 예정이었지만 원내대표 선거 일정을 고려해 모임을 앞당기기로 했다”며 “자연스럽게 원내대표 후보군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김도읍 의원이 뜻을 정하면 부산 의원들의 뜻이 (김도읍 의원에게로) 모이지 않겠냐”고 했다.

TK 출신인 윤재옥 원내대표 후임으로 영남권 의원이 거론되는 데 대해 당내에서는 “불가피하다”는 반응이다. 국민의힘의 한 초선 의원은 “당선인 비율을 보면 영남권이 많은데, 원내대표는 의원들의 대표이고 원내 다수를 대표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친윤계 의원들이 후보군에 다수 포진한 것과 관련해 “총선 참패 원인으로 대통령실이 꼽히는 것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고 친윤계에게 책임의 화살이 돌아오는 것은 불가피하다”면서도 “우리는 여당이다. 마냥 대통령실과 척을 질 수 없기 때문에 중간에서 다리를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수도권, 충청권에서 원내대표가 나와야 한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수도권에서는 김성원 의원이, 충청권에서는 성일종, 이종배 의원 등이 언급된다. 김 의원은 주호영 원내지도부에서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았고 성 의원은 정책위의장 경험이 있다. 이들은 모두 ‘험지’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3선에 성공했다. 한 수도권 당선자는 “‘혁신’이라는 정신이 당대표 선거에는 적용되고 원내대표 선거엔 적용 안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소수인 수도권 의원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우리당이 다음 선거에서 더 많은 수도권 의석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현주·김진 기자

newk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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