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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락앤락, 中공장 매각도 추진…해외사업 수술대 [투자360]
락앤락일용품 처분 시도…“원매자와 협상중”
주방생활용품 생산법인…유일한 中 흑자기업
어피너티 거버넌스 변화…락앤락 해외사업 수술대 올라

[헤럴드경제=노아름 기자] 락앤락이 중국 현지 영업법인 청산에 이어 생산공장 매각을 추진 중이다. 중국서 유일하게 이익을 내던 현지법인까지 처분하며 해외사업 체질개선을 시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락앤락은 중국 생산공장을 운영하는 락앤락일용품소주유한공사(이하 락앤락일용품) 지분을 매각하기 위하여 원매자와 협의 중이다.

2006년 설립된 락앤락일용품은 락앤락의 전략적 생산·물류기지 역할을 했던 중국 현지법인이다. 락앤락일용품은 밀폐용기·물병·수납용품 등 주방생활용품을 생산하는 법인으로, 지난해 연말 기준 중국법인 중에서 유일하게 순이익을 냈던 회사이기도 하다.

락앤락은 락앤락일용품을 비롯해 네 개의 중국 현지법인을 운영 중이다. 이 중에서 락앤락일용품은 지난해 8억원의 순이익을 내 락앤락 수익증대에 기여했다.

같은 기간 상해락앤락무역유한공사(이하 락앤락상해)·북경락앤락무역유한공사(이하 락앤락북경)·락앤락무역심천유한공사(이하 락앤락심천) 등 중국 현지에서 판매·유통을 담당해온 세 법인이 총 19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과는 대비되는 행보다.

락앤락은 락앤락상해 법인만 남긴 채 중국사업 재조정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락앤락일용품과는 달리 락앤락북경과 락앤락심천은 올해 청산 예정이다. 락앤락은 락앤락북경 청산을 앞두고 약 42억원의 투자손상차손을 장부에 인식해 둔 상태다.

투자업계에서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너티)의 거버넌스 변화 이후 락앤락 해외사업이 수술대에 올랐다고 바라본다.

어피너티에서 2017년 락앤락을 인수했던 기존 인력은 모두 떠나고 현재는 민병철 대표를 주축으로 최현 전무·이상진 상무·김동하 상무가 락앤락 이사회 보드멤버에 올라있다. 이후 지난해부터 락앤락 해외 사업 정리와 국내 부동산 매각 등이 순차적으로 추진되는 모습이다.

특히 락앤락 중국법인은 2013년 실적 고점을 찍은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 어피너티의 사업재편 시도가 힘을 얻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락앤락북경은 2013년 매출 585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7년부터 매출이 반토막난 상태다. 락앤락심천도 엇비슷한 실적 그래프를 보여왔다. 양사는 10곳이 넘는 락앤락 해외법인 중에서도 독보적인 외형 규모를 유지했지만 저렴한 중국제품 공세와 코로나19 타격 영향 등으로 과거의 영광을 더 이상 누리지 못하는 상태다.

락앤락은 중국이 아닌 동남아시아를 향후 해외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앞서 설립했던 태국 및 인도네시아 법인 활용법이 기존과는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IB업계 관계자는 “락앤락 해외사업 기조가 확연하게 바뀌었다”며 “체질개선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어 사업재편 성과를 기대해볼만 할 것”이라고 짚었다.

aret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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