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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인이 루이비통백 안 사니…LVMH 실적 뚝
LVMH 전체 실적 3%, 패션은 2%
중국 불황 여파로 명품 소비 감소해
지난 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LVMH 2023년 연간 실적 발표 기자회견에서 루이비통모에에네시(LVMH)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베르나르 아르노가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중국 소비 감소로 세계 최대 명품업체인 프랑스 모에헤네시루이뷔통(LVMH) 매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체 그룹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206억 9000만 유로(약 30조 4500억원)를 기록해 2021년 이후 가장 저조한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그룹 매출은 그 전 해 대비 18% 상승했다. LVMH은 실적을 공개하면서 해당 분기 동안 루이비통, 불가리 등 주요 패션 매출은 2% 증가해 104억 9000만유로를 기록했다.

중국 수출 부진으로 시계 및 주얼리 부문도 매출이 하락했다. 장 프레데릭 뒤푸르 롤렉스 CEO는 스위스 신문 NZZ와의 인터뷰에서 “2024년은 어려운 해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고금리·고물가 속 중국 소비 위축 여파가 이어지면서 1분기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중국 소비자가 중국 내에서 혹은 해외 여행을 통해 구입하는 명품 매출은 LVMH 전체 매출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매출은 엔저 영향으로 32% 폭증했지만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매출은 전년동기 6% 감소했다.

앞서 LVMH에 비해 먼저 실적을 공개한 구찌는 중국 소비자가 지갑을 닫으면서 1분기 매출이 10% 감소했다.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루이비통 매장 [로이터]

명품 인기가 한 풀 꺾인 탓도 있다. 컨설팅업체 베인은 지난해 8~10% 성장한 명품 시장이 올해 1~4%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LVMH 최고 재무 책임자(CFO) 장 자크 기오니는 “LVMH의 이번 분기 미국 매출은 거의 변동이 없었고 유럽 매출은 약간 마이너스”라고 전했다.

LVMH은 최근 경제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시장에 집중할 방침이다. 로이터는 기오니 CFO가 “미국에서 LVMH는 최고 수준의 고객들로부터 지속적인 강세를 보였다”며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계속 받는 열망적인 고객들로부터 ‘매우 점진적인 개선’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명품 시장이 이전같지 않은 상황에서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은 경영 승계 사전 작업에 돌입했다. FT는 LVMH가 18일 열리는 연례회의에서 차남 알렉상드르 아르노 티파니앤코 수석 부사장과 삼남 프레데릭 아르노 LVMH 시계 부문 CEO를 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이사회 선임으로 LVMH 가족 경영 체계가 더 공고히 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FT는 “LVMH의 신흥 리더들은 중국 매출 없이도 성숙한 세계적인 명품 시장 성장을 위해 더욱 영리해져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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