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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남부 6개 주지사 “자동차 노조 가입하지마”
폭스바겐 공장 노조 가입 앞두고 경고
바이든 지지 UAW 영향력 확대 경계
[AP]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미국 남부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이 전미자동차노조(UAW)의 노조 확대 움직임에 대해 “기업 투자를 저해할 것”이라며 견제구를 던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를 선언한 UAW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을 경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에 따르면 테네시, 앨라배마, 조지아, 미시시피, 사우스캐롤라이나, 텍사스 주지사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기업들은 어디에 투자하고 일자리 창출 기회를 가져올지 선택권이 있다”며 “노동조합 결성은 분명 우리 주의 일자리를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동성명은 테네시주 채터누가에 있는 폭스바겐 공장 노동자들이 UAW 가입을 위한 투표를 하루 앞두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UAW는 폭스바겐은 물론 메르세데스-벤츠, 도요타, 혼다, 볼보, 테슬라, 닛산, BMW, 스바루, 마쓰다, 리비안, 루시드, 현대자동차 등 노조가 없는 자동차 기업의 공장에서 노조를 조직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UAW는 2014년과 2019년 두차례에 걸쳐 이 공장 노동자들을 노조로 조직화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그러나 전기차 생산이 늘어나면서 노동자들의 일자리 불안감이 큰 상황에서 이번에는 노조 조직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크리스 브룩스 UAW 전략가는 성명에 대한 논평에서 “그들(주지사)은 지나치게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티븐 실비아 아메리칸대학 교수는 WP에 “노동자들이 합법적으로 단결할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게 하려는 이번 성명은 전례가 없고 충격적”이라며 “UAW가 성공하면 낮은 임금과 노동자들의 권리를 최소화하는 것을 기반으로 한 경제 모델이 뒤집힐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WP는 주지사들의 성명은 UAW의 확장이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에 도움이 될 것을 우려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명은 “UAW 지도부가 미국의 가치를 대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면서 “그들은 자동차 노동자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보다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을 돕는 데 집중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 정치인들은 UAW의 노조 확장을 지지하고 나섰다. 테네시 주의 민주당 소속 런던 라마 상원의원은 주지사들의 성명을 비판하면서 “남부의 자동차 노동자들은 이번 주에 역사를 만들 준비가 돼 있다”고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앤디 베시어 켄터키 주지사 역시 “노조가 노동자들의 생활 수준을 높였다”며 “UAW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켄터키 주 조지타운에 위치한 도요타 공장 역시 UAW 조직화 운동이 진행 중이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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