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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화된 ‘동與서野’ 구도…대한민국, 지역장벽 더 커져 [4·10 총선]
민주 호남 28석·국힘 TK 25석 석권
22대 총선 지도 빨간색·파란색 양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10일 국회에서 4·10총선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보고 있다. 민주당은 국회 의원회관, 국민의힘은 도서관에서 개표상황실을 꾸렸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대한민국 지도가 동서로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극명하게 갈렸다.

전국 254개 지역구 국회의원 당선자가 드러난 11일 각 후보가 소속된 정당의 상징색을 칠한 총선 지도는 동쪽은 국민의힘의 빨간색, 서쪽은 더불어민주당의 파란색으로 확연히 구분된다.

전국 판세를 보면 민주당은 서울, 인천, 광주, 대전, 세종, 경기,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그리고 제주에서 우세를 보였다. 국민의힘은 부산, 대구, 울산, 경북, 경남, 그리고 강원에서 앞섰다.

민주당은 161개 지역구, 국민의힘은 90개 지역구, 그리고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진보당이 각각 1개 지역구에서 승리를 거뒀다.

특히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텃밭인 영호남에서는 오히려 4년 전보다 지역주의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광주 8석과 전북 10석, 전남 10석 등 호남의 28석을 모두 석권했다. 전북 남원·장수·임실·순창의 경우 4년 전 당시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이용호 후보가 당선됐지만 이번엔 박희승 후보가 당선되면서 민주당이 탈환했다. 전북 전주을과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에서 각각 국민의힘 깃발을 들고 나선 정운천, 이정현 후보는 20%대 득표에 그쳤다.

국민의힘은 대구 12석과 경북 13석 등 TK 25석을 모두 휩쓸었다. 지난 21대 총선 당시에는 대구 수성을에서 당내 공천 과정에 불복 탈당해 출마한 홍준표 후보가 무소속으로 당선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이번엔 국민의힘 소속 이인선 후보가 당선됐다.

경북 경산에선 조지연 국민의힘 후보가 무소속으로 나선 최경환 후보와 피 말리는 경쟁 끝에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축배를 들었다. 부산 18석, 울산 6석, 경남 16석 등 40석이 걸린 PK 역시 오히려 지역주의 색채가 짙어졌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낙동강 벨트’ 확장을 도모했지만 결과는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부산의 경우 민주당은 부산 북구갑 단 한곳에서만 전재수 후보가 서병수 국민의힘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되면서 지난 총선 때보다 되레 2석이 줄었다.

반면 국민의힘은 4년 전 15석에서 2석이 늘어난 17개 지역구에서 부산시민들의 표심을 이끌어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6일 부산 강서구 명지1동에서 사전투표를 하고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를 찾은 바 있다.

4년 전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에 5석, 민주당에 1석을 안겨줬던 울산은 이번엔 국민의힘 4석, 민주당 1석, 진보당 1석을 배분했다.

울산 동구에서 김태선 민주당 후보가 권명호 국민의힘 후보에게 568표차 신승을 거뒀으며, 울산 북구에선 윤종오 진보당 후보가 박대동 국민의힘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금배지를 안았다.

16개 지역구가 포진된 경남에선 4년 전과 마찬가지로 여야가 큰 틀에서 13대 3의 구도를 유지했다.

민주당은 김해갑·을과 창원성산 3곳에서만 우세를 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4년 전 12석에서 이번엔 13석으로 1석을 늘렸다.

이번에 양산을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김태호 후보는 지난 21대 총선 때는 산청·함양·거창·합천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바 있다.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부·울·경에서 두 자릿수 확보까지 예상됐던 민주당으로서는 아쉬움이 남을만한 대목이고,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PK에서의 선전으로 개헌저지선을 가까스로 확보할 수 있었던 셈이다.

이와 함께 강원은 8석 가운데 국민의힘에 6석, 민주당에 2석, 그리고 제주는 민주당에 3석을 모두 몰아주면서 22대 총선 지도를 동서로 붉은색과 푸른색으로 나누는 데 가세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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