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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개기일식 우주쇼에 수억명 매료…경제효과도 톡톡[나우,어스]
관측지역 레스토랑·호텔·항공편 매진
경제효과 8조원 추정…경기 부양 기대
비행기 창가에서 찍힌 개기일식 모습. [엑스 캡처]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개기일식이 8일(현지시간) 북미 대륙에서 7년 만에 관측되면서 수억명이 희귀한 우주 현상에 매료됐다.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등 개기일식 또는 부분일식을 볼 수 있는 곳은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수조원의 경제 효과가 예상되고 있다.

미국 CNN방송,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의 주요 방송들은 이날 아침부터 특별방송을 편성해 주요 개기일식 지역을 생방송으로 연결, 중계방송을 하며 ‘잊지못할 우주쇼’ 현장을 시시각각 전했다.

이날 달이 움직이는 경로에 따라 그 그림자에 들어가 개기일식이 관측되는 곳으로 알려진 지역에는 수백만명이 밀집했다. ‘달 그림자의 길’에서 벗어나 부분 일식만 관측되는 지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이례적인 우주 현상을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연구 로켓을 쏘아 올려 개기일식 때만 관찰할 수 있는 태양 물질을 연구했다.

개기일식은 달이 지구와 태양 사이를 지나면서 태양 전체를 가리는 현상이다.

북미에서 관측되는 개기일식은 2017년 8월 21일 이후 약 7년 만이며, 이번 개기일식 이후에는 2044년 8월23일에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 항공우주국에 따르면 태양은 달보다 약 400배 더 크지만(단면 면적 기준) 지구와의 거리도 약 400배 더 멀기 때문에 지구에서 보기에는 태양과 달의 크기가 같아 보이게 된다.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현상이 관측되는 곳에선 하늘이 마치 새벽이나 황혼 때처럼 매우 어두워지고, 하늘에 구름이 없이 맑은 곳에서는 태양 대기의 바깥 영역인 ‘코로나’를 볼 수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브랜드의 한 거리에서 사람들이 개기일식을 보고 있다. [엑스 캡처]
개기일식 동선 따라 경제효과도 한몫…8조원 추정
칠레의 한 해변가에서 촬영된 개기일식 현상. [엑스 캡처]

7년 만에 찾아온 개기일식 덕에 멕시코와 미국 등지는 천문학적인 경제 효과를 보고 있다.

NYT는 수백만 명이 개기일식을 보러 장거리 이동을 하고 해당 지역에서 숙박하는 등 지출을 늘리면서 유발된 경제효과가 수조원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경제가지 분석회사 페리먼그룹은 이번 개기일식이 미국 10여개 주의 호텔, 레스토랑, 여행 등에 소비 붐을 일으키면서 총 60억달러(약 8조1180억원)에 달하는 경기 부양 효과를 낼 것으로 추정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카본데일의 서던 일리노이 대학교 캠퍼스에서 사람들이 개기일식의 시작을 지켜보고 있다. [AFP]

페리먼그룹은 미국 오스틴과 댈러스 등 대도시를 끼고 있는 텍사스가 약 14억달러(1조8942억원)에 달하는 가장 큰 경제적 이득을 누릴 수 있고, 미국에서 두 번째로 작은 주인 버몬트주는 2억3000만달러(약 3112억원)의 경제 부양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렌터카업체 허츠는 자동차 예약이 1년 전보다 3000% 증가했다고 말했다. 에어비앤비는 목록 검색이 1000%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국 오클라호마의 초토네이션은 리조트와 카지노 예약이 3월 중순 현재 200% 증가했다.

멕시코 마자틀란의 경우 12만명이 방문하면서 호텔 예약이 꽉 차는 등 5억페소(약 3000만달러)의 경제 효과를 예상했다.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의 관광 마케팅 조직의 최고 책임자인 크리스 갈은 “이번 개기일식으로 약 10만명의 방문객이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방문객들로 인한 수입으로 최대 4800만달러를 벌어들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기일식 현상. [AFP]

개기일식 경로에 있는 지역의 호텔과 모텔, 에어비앤비 등 주요 숙박업소는 일찌감치 예약이 끝났다. 해당 지역으로 가는 항공편 티켓 역시 대부분 매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텍사스주에서 메인주까지 대각선으로 이어지는 개기일식 경로 지역과 그 주변에 있는 에어비앤비나 브르보(Vrbo) 등록 임대주택의 전날(7일) 예약률이 92%를 기록했다. 이 지역에서 통상 4월 주말에 30% 안팎의 예약률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급등 수준이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나이아가라폴스시는 개기일식을 보러 대규모 관광객이 몰릴 것에 대비해 지난달 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나이아가라폴스 당국은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매체가 개기일식 관측 최적지로 나이아가라폴스를 선정하면서 관광객 최대 100만명이 도시에 운집할 것으로 예상, 교통체증, 응급의료 수요 증가, 휴대전화 네트워크 과부하 등 문제에 대비해 비상 체계를 갖췄다.

8일(현지시간) 멕시코 토레온의 크리스토 데 라스 노아스에서 일식 사진을 찍고 있다. [AFP]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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