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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4일간의 행복’ 한국産 첫 판다 푸바오 떠나다
中쓰찬성 워룽 선수핑 기지로 출발
시민 수천명 모여 눈물의 환송식
푸바오 영상 5억뷰, 550만명 만나
태어나 1354일간 한국에서 우리 국민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푸바오가 3일 반도체 수송용 무진동 특수차량에 타고 정든 고향 용인 에버랜드 판다월드를 떠나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 포곡읍 에버랜드 판다월드가 고향인 대한민국 첫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1354일 간의 한국 살이를 접고 국제판다보호협약에 따라 중국으로 떠났다.

에버랜드는 국내 최초 자연 번식으로 태어난 아기 판다 푸바오가 새로운 ‘판생 2막’을 시작하기 위해 중국 쓰찬성 워룽 선수핑 기지로 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7월 20일, 엄마 아이바오(愛寶)와 아빠 러바오(樂寶) 사이에서 태어난 푸바오(福寶)는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의미처럼 3년 9개월 간 우리에게 행복, 즐거움, 추억, 감동을 전했다.

이날 오전 10시40분께 판다월드를 나선 푸바오는 11시께 에버랜드를 떠나 인천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밟은 후 전세기를 타고 중국으로 출발했다.

에버랜드에서 진행된 푸바오 배웅 현장에는 평일 오전 시간에도 불구하고 수천명의 팬이 찾아 푸바오 깃발을 흔들고 이별의 눈물을 흘리면서 푸바오의 앞날을 응원했다.

에버랜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사전 모집한 고객의 응원 메시지를 유채꽃 모양의 디자인에 담아 푸바오를 위한 꽃길을 마련했다. 또 120만 송이 봄 꽃 가득한 포시즌스 가든에는 가로 24m·세로 11m의 대형 LED 스크린을 설치해 푸바오 사진과 특별 영상을 상영하며 팬과 추억을 함께했다.

푸바오는 오전 10시40분께 반도체 수송에 이용되는 특수 무진동차량에 탑승해 판다월드를 출발한 후 에버랜드 퍼레이드 동선을 지나 장미원 분수대 앞에서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푸바오는 차량에 탑승해 그 모습을 볼 수 없기에 푸바오 할부지로 알려진 강철원·송영관 사육사가 푸바오를 대신해 그 동안 보내준 팬들의 사랑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2일 갑작스런 모친상에 밤새 빈소를 지킨 뒤 예정대로 푸바오와 동행하기로 한 강 사육사는 “새로운 판생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푸바오를 지금까지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 푸바오를 영원히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장에 참석한 팬들은 “코로나로 힘들던 시절 푸바오가 큰 위로를 줬는데 떠난다고 하니 많이 슬프다”, “잘 보내주자고 다짐했지만 계속 눈물이 나”, “내 자식을 떠나 보내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지만 푸바오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응원하겠다”다고 말했다.

판다월드 출발부터 중국 선수핑 기지 도착까지 모든 과정에 강 사육사가 동행해 푸바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도울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말 맺은 중국 CCTV와 협약을 통해 푸바오의 중국 내 생활 모습을 팬들에게 지속적으로 전할 계획이다. 함영훈 기자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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