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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집사면 큰일난다?”…‘생애 최초 구입’ 2만명대로 뚝[부동산360]
2월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인 2만8568명
작년 5월 이후 처음 3만명 밑으로 떨어져
부동산 침체 영향 속 관망세 이어지는 듯
서울 한 아파트상가 공인중개소 앞에 급매물 관련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서울 강동구에 사는 30대 직장인 A씨는 올해 하반기 전세 계약 기간 만료를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이번 전세 기간이 끝나면 배우자와 함께 모은 돈으로 신혼집을 매수할 계획이었는데, 당분간 집값 하락세가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에 주택 구입이 망설여져서다.

부동산 침체기 속 생애 최초로 주택을 매수하는 이들이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 등 청년층을 중심으로 생애 첫 매수인 규모가 급감했다. 전체 주택 거래량은 늘고 있지만, 집값은 주춤한 시장 혼조세 속 무주택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는 분위기다.

30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소유권이전등기 신청 현황을 보면, 지난달 생애 첫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상가 등 건물 1개 동에 호수별로 소유권이 분리된 건축물) 매수인(신고일 기준)은 2만8568명이었다.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인이 3만명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5월(2만9249명) 이후 9개월 만이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이후 30대 매수인이 크게 줄었다. 작년 10월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인 중 30대 매수인은 1만7429명 수준이었는데, 지난달에는 1만2648명으로 넉 달 만에 5000명 가까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40대 매수인(9083명→7503명)은 1580명, 20대 매수인(4239명→2789명)은 1450명 줄었다. 그외 연령대에서는 수십~수백명 줄어드는 수준에 그쳤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생애 첫 매수인이 줄어드는 것은 부동산 경기 침체 속 고금리 기조 장기화, 집값 상승에 대한 낮은 기대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청년층 수요가 몰리는 서울에는 신축 단지가 부족하고, 여전히 아파트값이 높은 점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3월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11억9568만원으로 전국 평균(5억19만원) 대비 2배 수준이다.

다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조금씩 낮아지고 있고, 특히 지난 1월 말 정부가 ‘신생아 특례대출’을 내놔 관심이 높은 데도 생애 첫 매수인이 늘기는커녕 줄어드는 것은 예상 외라는 평도 나온다. 호재에도 불구, 시장 혼조세가 계속되며 무주택자들이 일단 관망하는 분위기로 읽힌다. 이 같은 생애 첫 매수인 감소세는 일시적일 수 있으며, 추세로 보기는 힘들다는 견해도 이어진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지난해에도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판매 중단 전) 막판에 매수하는 이들이 많았다”며 “보통 젊은 세대는 금리 변동에 크게 반응하는데, (신생아 특례대출 출시 이후) 추세를 지켜보는 상황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생애 첫 매수자 감소세를 추세적 현상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체 주택 거래량은 특례보금자리론 중단 이후 곧바로 신생아 특례대출이 풀리며 신규 주택 매입 등으로 증가세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1월 2만5761가구로 저조했지만 5월 5만5176가구까지 늘었다. 이후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12월 3만8036가구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1월 반등세로 전환해 지난달 4만3491가구로 늘었다.

k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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