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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천안함 유족 편지에 눈물…“北 도발, 한걸음도 물러서지 않을 것”
제9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北, 도발로 굴복시키려 한다면 오산”
“한미동맹 강화, 유가족 끝까지 책임”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기도 평택 소재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거행된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적당히 타협하여 얻는 가짜 평화는 국민을 지키지 못하고 오히려 우리의 안보를 더 큰 위험에 빠뜨릴 뿐”이라며 “우리 정부와 군은 어떠한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도 결코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윤 대통령은 천안함 유족의 편지 낭독을 듣던 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9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의 바다를 지키기 위해 치열한 전투 끝에 산화하신 55분의 해군과 해병 용사들의 불타는 투혼이 지금도 이곳을 지키고 있다”며 “대한민국 국군통수권자로서 이 모든 분들께 가슴 뜨거운 격려를 보낸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북한은 지난 2002년 해상 기습공격과 2010년 천안함 어뢰 공격에 이어, 같은 해 연평도를 포격했다”며 “어떠한 명분으로도 용납할 수 없는 잔인무도한 도발”이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이 서해상에서 연초부터 포사격을 감행하고, 대한민국을 ‘제1의 적대국’, ‘불변의 주적’으로 부르며 위협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의 정상적인 작전 활동을 무력도발이라고 왜곡하며, 서해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북한이 이러한 도발과 위협으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것은 완벽한 오산”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군은 철통같은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적이고 압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우리 안보의 핵심인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우방국들과 더 강력하게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기도 평택 소재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거행된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을 마친 뒤 참석자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

윤 대통령은 안보 현장을 지키는 국군에게 감사를 표하며 “정부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다가 부상을 입은 장병들, 그리고 전사한 분들의 유가족들을 끝까지 책임지고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의 호국 영웅들이 확실히 예우받도록 할 것”이라며 “‘서해수호의 날’이 영웅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우리의 단합된 안보 의지를 다지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는 천안함 피격 당시 산화한 고(故) 김태석 원사의 막내딸인 김해봄(당시 5살) 양이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편지를 낭독해 모든 참석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김해봄양의 편지를 듣다 눈물을 훔쳤다.

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전’으로 희생된 55명의 용사를 기리고, 국토수호 의지를 고양하기 위해 시작됐다. 2016년부터 매년 3월 넷째 금요일에 정부기념식으로 추념행사가 열린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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