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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원·진천·동해..봄꽃 속 문화·미식 축제, 눈에 띄네[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곧 지천이 봄꽃인데, 그 틈 사이로 아름다운 문화의 향기, 미각을 자극하는 건강 푸드 축제가 도드라지게 빛난다.

남원시는 21일 대규모 글로벌 사절단을 이끌고 서울 한복판에 서서 100회를 코앞에 둔 94회 글로벌 춘향제를 알렸다.

21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남원 춘향제 서울 내외신 설명회. 남원시장은 변사또, 관광과장은 호위무사로 변해 상황극 형태로 설명회를 시작했다. 몽룡 도령이 객석에서 출두 시기를 재고 있다. 2022, 2023년 춘향들은 이 흥미로운 상황극을 지켜보다 취재진의 요청으로 잠시 고개를 돌렸다.

영암군에선 일본을 교화시킨 왕인 박사 축제, 동해시에선 가성비 높은 오호츠크해 북태평양 대게 축제를 봄에 연다.

‘살아서 진천’ 농다리 축제는 MZ감성을 자극하고, 고령 대가야 축제는 가야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축하하며 어느해보다 성대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남원 춘향제, 글로벌 미인도 뽑는다= 제94회 남원춘향제는 오는 5월 10~16일 남원 관한루원, 예촌, 요천둔치 및 사랑의광장 일원에서 열린다.

남원시는 2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변사또 복장을 한 최경식 시장과 간부들, 역대 미스춘향 등을 앞세워 춘향제 관련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축제를 패션과 컬러로 멋과 흥이 어우러지는 글로벌 축제가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하이라이트인 춘향선발대회는 기존의 진, 선, 미, 정, 숙, 현 6인 외에 글로벌 뮤즈상 2인, 우정상 1인을 추가해 ‘글로벌 춘향선발대회’에 바꿔 선발한다.

올해 처음으로 외국인 춘향도 뽑는다. 사진은 21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94회 춘향제 내외신 설명회

국적과 지역에 상관없이 1999년 1월 1일부터 2007년 12월 31일 사이 출생한 고등학교 재학 이상의 여성이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며 오는 4월6일 오후6시까지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춘향 출신 중에는 최란, 박지영, 오정해, 윤손하, 장신영, 이다해 등이 대중스타로서 활약했다.

이번 춘향제에는 요리연구가 백종원과 협업해 다양한 전통음식을 선보인다. 시는 백종원의 더본외식산업개발원과 함께 지역의 농산물을 활용한 전통음식들을 개발한 뒤 '춘향 난장'에 내놓는다. 더본외식산업개발원은 난장의 먹거리 부스 배치와 운영, 참여 상인에 대한 컨설팅 등도 맡는다. 춘향제의 새로운 즐길 거리로 떠오른 막걸리축제도 운영한다.

▶일본 교화 주역 왕인 축제= 영암 왕인축제는 오는 28∼31일 ‘시공초월:왕인의 문화, 빛이 되다’를 주제로 왕인박사유적지 일대에서 열리는 축제에서 다양한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선보인다. 부산 조선통신사 퍼포먼스와 함께해 더욱 뜻 깊다.

영암의 100리 벚꽃길과 왕인박사유적지, 상대포, 구림마을 등 다양한 장소를 배경으로 왕인박사의 업적을 현대의 관점으로 재해석해 문화·예술·전시·교육 프로그램으로 신선한 경험을 제공할 채비를 마쳤다.

왕인 축제 퍼레이드

축제를 주관하는 영암문화관광재단은 대표 콘텐츠 행사로 행사 첫날인 28일 저녁 왕인박사 테마 퍼레이드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펼쳐 보인다.

퍼레이드의 대미를 장식하는 실경산수공연 '월인천강'은 상대포역사공원의 자연을 배경으로 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다. 물과 빛의 어울림을 배경으로 왕인의 일생을 작품으로 보여준다.

30일 오후에는 부산문화재단과 협업으로 왕인박사유적지 일대에서 조선통신사 행렬이 대규모로 재현된다.

영암군이 준비한 콘텐츠로는 왕인박사 춘향제, 학술강연회, 왕인 플레이 그라운드, 북카페 왕인의 숲, 상대포 낙화놀이 낙화유수 등이 있다.

고령 지산동 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기념, 고령 대가야축제= 제20회 고령 대가야축제는 오는 29~31일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 및 대가야박물관 일원에서 고령군 주최, 사단법인 고령군관광협의회 주관으로 열린다.

세부사항은 속속 정해지고 있으며, 지산동 고분군 세계유산 등재와 축제 탄생 2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퍼포먼스를 구현하여 관광객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선사하겠다는 것이 고령군의 복안이다.

▶강원 동해시 크랩킹 북태평양 대게 축제= 동해항 크랩킹 페스타가 다음 달 12~15일 북평제2일반산업단지 일원에서 열린다. 오호츠크해 근해 청정지역의 북태평양산 대게는 수입물량중 90% 가량이 동해항을 통해 입항한다.

살이 찬 정도 즉 수율은 국내 보다 높고, 맛은 진한데, 가격은 품종에 따라 국내산의 55~75% 수준이다. 박달대게의 경우 국내산의 55% 수준으로 가격이 형성돼 있다.

‘맛있게, 신나게, 다양하게’를 부제로 진행되는 올해 크랩킹 페스타는 러시아산 크랩류 최대 수입 관문인 동해항의 이점을 살리고 동해항 주변 산업단지의 수산물 저장·가공·유통산업 거점 육성, 러시아와의 북방교역 확대 등을 위해 마련됐다.

동해 해안선 위에 우뚝 선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축제기간 행사장 내 크랩 할인판매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자숙대게, 크랩 가공식품 등 신선한 크랩류를 구매할 수 있다.

수산물구이 장터, 수산가공품·건어물 판매장, 먹거리 장터와 크랩 맨손잡기 등도 상시 운영된다. 또 3D 체험관 등 다양한 어린이 체험존과 체험요소를 가미한 플리마켓 등도 마련된다.

행사기간 북평동행정복지센터 앞에서 행사장을 오가는 셔틀버스와 편의성 제고를 위한 킹크랩 사전예약 구매 제도를 도입한다.

▶생거 진천 농다리 축제= 충북 진천군은 다음 달 19∼21일 천년의 신비를 간직한 문백면 농다리 일원에서 ‘제24회 생거진천 농다리축제’가 열린다.

진천 농나리

‘천년의 농다리를 넘어, 청룡의 품으로’를 주제로 한 이 축제에서는 농다리 고유제, 참숯 낙화놀이(불꽃이 바람결에 흩날리는 것), 축하 공연 등이 열린다.

또 걷기대회, 백일장, 사생대회, 견지낚시대회, 전통 줄타기 공연, 맨손으로 메기 잡기 대회, 7080 페스티벌, 가요제 등도 마련됐다.

장사 씨름 대회, 상여 다리 건너기, 물수제비 체험 및 날리기 대회, 사물놀이 공연 등도 펼쳐진다.

지역 농산물 판매장과 체험 부스, 먹거리 장터, 푸드트럭도 운영된다. 군은 축제에 앞서 농다리 인근의 초평호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제2하늘다리인 ‘미르 309’를 개통할 예정이다.

고려 초 축조돼 국내에서 가장 긴 돌다리인 농다리(길이 98m)는 1976년 충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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