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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집,카메라속..기상천외한 숙소들, 세상에 이런 집이..[함영훈의 멋·맛·쉼]
에어비엔비 공모전 꿈을 현실로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여행은 사진이다. 카메라는 대체 뭐길래, 나의 여행을 빛내 줄까. 해는 져서 여행을 끝낸뒤, 하루 종일 내게 기쁨을 선사했던 그것, 카메라 렌즈 속으로 들어가 여장을 푼다. 그리고 나는 렌즈 창을 통해 아름다운 여행지를 다시한번 감상한다.

벌은 왜 육각형 집을 지을까. 의기투합을 잘하는 그들의 공동체의 안식처로 나의 동반자와 함께 방문한다. 내일은 또 어떤 꿀단지 같은 여행을 즐길까.

카메라 렌즈 롯지
벌집 하우스

꿈이 현실이 되었다. 에어비앤비는 공모전을 통해 기상천외한 예술적 숙소 아이디어를 모았고, 100개 당선작에 130억원을 지원하며 집을 짓도록 했다.

꿈에 그리던 것 보다 더 감동적인 모습으로, 기상천외한 숙소들이 세계 여행자 앞에 멋진 위용을 드러냈다.

이들 숙소와 다른 특별한 장소는 에어비앤비 ‘기상천외한 숙소’ 카테고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어느 곳을 선택하든, 기상천외한 숙소에 머무르는 자체로 인생사진을 건진다.

▶코코헛(태국, 매탱)= “숙소를 완성하는 데 수많은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연못을 파고, 길을 만드는 것도 모자라 대나무 가구 만드는 법까지 배우는 등 다양한 일을 했죠. 휴지 조각의 낙서에서 시작해 이렇게 다양한 작업을 완료한 결과 울타리, 수영장, 수도 및 전기 시스템을 갖춘 숙소가 탄생했습니다. 모든 것을 하나로 연결해야 이렇게 농장에 집을 지을 수 있더군요.”

코코넛 오두막, 코코헛이란 이름의 숙소를 내놓은 호스트 아비는 공모전 참여를 위해 보낸 지난 1년 간에 대해 '놀라운 여정'이었다고 말하며, 그동안 많이 배우고 성장했다고 했다.

코코헛

▶벌집 숙소(코스타리카, 포코솔)= 에스테반 씨는 디자인이나 건축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 이 여정에 뛰어들었다. 그럼에도 특별한 열대우림 벌집 숙소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사실 기상천외한 숙소 공모전에 지원하면서도 걱정을 좀 했는데요, 디자인이나 건축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제가 당선되어서 깜짝 놀랐어요. 오늘 밤, 저는 이 커다란 벌집 숙소에서 호스팅 약속을 지키게 되었습니다. 1년간 모든 일이 도전과 같았고, 믿음이 흔들릴 때 마다 굳게 다지며 상당한 위험을 감수해야 했지만, 이제 그동안의 노력이 이렇게 완성되어 정말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화분 집(미국 아이다호, 벌리)= 기상천외한 숙소 건축은 창의적인 콘셉트를 기반으로 야심 차게 완성해 나가는 프로젝트인 만큼 화분 모양의 숙소를 만든 호스트 휘트니 처럼 건축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은 호스트가 많지만, 휘트니는 장애물보다는 아이디어 실현에 대한 열정이 더욱 컸다고 한다.

화분집

“숙소의 규모도 크지만, 무엇보다 아래로 갈수록 가늘어지는 모양을 만들어 내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건축 난이도가 높아 수십 명의 계약 업자들이 공사를 그만두어야 한다고 말할 정도였어요. 그래도 저희는 이 숙소가 게스트와 지역사회에 놀라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여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숙소가 자리 잡은 이 땅은 돌아가신 저희 할아버지께서 경작을 하시던 곳이었어요. 작은 시골 마을인 아이다호에 이런 기상천외한 숙소가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들에게 직접 보여준 것에 할아버지가 자랑스러워하시지 않을까 싶어요.”

▶버블 숙소(호주, 아그네스)= 티머시 씨의 두 숙소(버블1, 버블2) 역시 게스트에게 자연과 교감하는 경험을 선사하고자 하는 그의 열정에서 비롯됐다.

“2년 전 유럽 여행 중 별빛 아래 잠을 청하며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제가 느낀 감정을 말로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2년간 저의 사명은 다른 사람들이 저와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마법 같은 경험을 만드는 일이었어요. 거칠고 힘든 과정의 연속이었지만, 저희는 결국 해냈습니다. 게스트분들이 버블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버블 숙소

▶카메라 렌즈 산장(미국 조지아, 일라제이)= 매슈 씨는 카메라에 장착하는 ‘렌즈 산장’을 지으면서 게스트에게 잊을 수 없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란 뿌듯함을 느꼈다고 한다.

“이런 숙소를 짓는다는 것은 완전히 모험에 가까웠어요! 땅에서 4.5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카메라 렌즈 모양의 건축물을 달기 위해 디자인 및 엔지니어링을 거치고 허가를 받는 것이 꽤나 힘들었지만 결국 이렇게 완성했고 결과에 더없이 만족하고 있습니다. 숙소에 정말 만족하는 게스트분들의 모습을 보니 1년 반 동안 잠도 잘 못 자고 미친 듯이 일했던 날들이 벌써 보상받는 기분이었어요. 이렇게 멋진 숙소를 선보일 수 있게 되어 감사한 마음이며, 앞으로의 호스팅이 정말 기대됩니다.”

▶콘길리오 오두막(칠레, 멜리페우코)= 멜리페우코 콘길리오 국립공원 안에 있는 고대 용암 동굴은 오랜 세월과 자연의 경이로움을 증명하는 곳이다. 마르가리타는 게스트가 지질학적 역사에 기반한 매력적인 여행을 즐기고, 용암이 녹아 형성된 복잡한 지형을 관찰할 수 있도록 특별한 숙박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다. 마르가리타 님은 호스팅으로 인해 가족이 훨씬 가까워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작업은 가족 모두에게 하나의 열정이 되었어요. 부모, 자녀, 며느리, 손주 등 15명이 작업과 꾸미는 것에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더 가까워졌고, 서로를 더 사랑하며 더 잘 이해하게 됐습니다.”

콘길리오

▶도토리 하우스(미국 텍사스, 오브리)= 공모 당선자 타이 씨는 트리하우스를 통해 게스트에게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하고자 했으며, 숙소 예약률이 높아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

“도토리 하우스를 완성할 때쯤 기대했던 호스팅 성과가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어요. 전 세계 게스트를 맞이하며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게스트분들은 단지 하룻밤 숙박이 아닌 특별한 경험과 편안한 휴식을 위해 도토리 하우스를 방문합니다. 우리가 게스트의 삶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면 호스팅의 모든 것이 더욱 즐거워질 겁니다. 게스트분들이 어떤 사유로 여행을 왔는지, 생일, 기념일, 신혼여행 등 무슨 일을 축하하고자 숙소에 방문했는지 알아가는 일이 정말 즐겁습니다.”

도토리하우스

▶디스코볼 숙소(미국 캘리포니아, 파소 로블레스)= 제프리 씨는 아내와 어린 아들과 함께 '전세계에서 하나 뿐인 디스코볼 숙소'를 하나씩 조립해가며 첫 게스트를 어떻게 맞이할 수 있을지 잔뜩 걱정했다고 한다. 하지만 반짝이는 이 숙소는 벌써 게스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일반적인 숙소가 아니다 보니 우리의 결과물이 게스트의 기대에 부합하기를 진심으로 바랐답니다. 모든 것이 제대로 준비되었는지 확신에 찰 때까지 숙소를 아내와 함께 돌아보고 점검했어요. 감동을 받은 게스트분들이 가족과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디스코볼에서의 숙박 경험을 밤새 자랑했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인생 숙소였어요.' 이런 피드백을 받으니 그간의 힘들었던 일이 싹 잊히는 것 같았어요.”

디스코볼 숙소

▶나막신(네덜란드, 마룸)= 북해에서 차로 가까운 거리에 있는 네덜란드의 마을 마룸 헷라게누르덴(Het Lage Noorden)은 외딴 지역이지만, 문화적 콘텐츠가 풍부하다. 얀틴 씨는 남편과 함께 공모전 마감 시간 직전까지 몇 시간 동안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예술과 문화, 집안 전통을 모두 결합한 콘셉트를 생각해냈다.

“이 네덜란드인(The Dutcher) 숙소를 디자인하면서 아버지와 네덜란드를 위한 찬가를 만들고 싶었어요. 외관은 모든 사람이 다들 알고 좋아할 만한 전통적인 노란색 나막신이어야 했죠. 겉은 독특하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숙소를 원했어요. 유리로 만든 지붕, 모든 것이 완비된 주방과 욕실, 프리스탠딩 욕조, 별빛 아래 놓인 침대 등 여러 가지를 섬세하게 준비했답니다. 다소 작은 공간이지만 이 모든 것을 구비해 두었고 예술적인 감각도 느낄 수 있는 숙소로 만들었어요. 네덜란드의 훌륭한 예술가들이 많이 왔으면 해서요.”

나막신 집

▶‘일 피노’(이탈리아, 타르비시오)= 루카 씨는 숙소를 둘러싼 숲과 특별한 교감이 가능하도록 수직 삼각형 오두막을 설계했다. 1층은 안전하면서도 사생활이 보장되는 공간으로, 2층은 조용히 숲속 명상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3층은 나무 위로 펼쳐진 숨 막히는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획했다. 그렇게 '일 피노'가 탄생했다.

일 피노

숲의 정상과 눈높이를 맞춘 이 3층짜리 오두막에서 게스트는 자연과 깊은 교감을 나누며 다른 곳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경험을 즐길 수 있다. 루카 님은 게스트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리란 마음을 항상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집을 지은 결과, 현재 게스트의 사랑을 듬뿍 받는 숙소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한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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