쭝칭허우 와하하 회장(왼쪽)의 딸 쭝푸리 부회장[중국 제일재경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한때 중국 최고 부자 자리에 오르기도 했던 와하하그룹의 쭝칭허우 회장이 사망한 후 누가 후계자가 될지를 놓고 현지가 주목하고 있다.

26일 중화권 매체들은 쭝칭허우 회장이 79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와하하그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 계정에서 "쭝 회장이 현지시간으로 25일 오전 10시30분 세상을 떠났다"며 추모식은 28일 저장성 항저우시 샤사에서 열린다고 공지했다.

쭝 회장은 '중국판 포브스' 후룬(胡潤) 집계로 지난 2010년과 2012년 중국 최고 부자로 꼽힌 바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131억달러(약 17조4000억원) 보유로 중국 31위 부자 자리에 올랐었다.

와하하그룹은 한때 중국의 국민 음료 대명사로 통했다.

1987년 설립된 와하하는 생수가 큰 성공을 거두었고, 1990년대 후반 AD 칼슘 요구르트와 페이창 콜라도 또 한번 히트를 쳤다.

와하하는 현재 중국 29개 성(省)·시·자치구에 생산 공장 및 187개 자회사를 갖고 있다. 직원 수는 3만명에 이른다.

쭝칭허우 와하하 회장(왼쪽)과 딸 쭝푸리 부회장[중국 제일재경 캡처]

와하하는 아직 차기 경영진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2월 임명된 쭝 회장 외동딸 쭝푸리(42) 부회장이 최고경영자(EO)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2005년 유학 생활을 마치고 와하하 샤오산(蕭山) 2호 지국 관리위원회 부주임으로 입사한 그는 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후계자 수업에 들어갔다.

쭝푸리 부회장은 업계와 사내에서 '철낭자'로 불릴 만큼 패기와 강단을 인정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은 쭝 회장이 생전에 쭝 부회장이 자회사를 독립 운영하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며 전폭적 신뢰를 보였다고 전했다.

아울러 최근 몇년 새 딸의 행보를 칭찬하며 "나보다 낫다"는 평가도 해왔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