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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상 칼럼] 하사비스의 비밀병기, AI가 인간에 퀴즈 낸다고?
구글 혁신AI 전격 공개…추론·해결 최고
‘알파고 아버지’가 ‘제미나이 아버지’로
구글-오픈AI-메타 빅테크 AI전쟁 후끈
 
논설실장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가 지난 5월 미국 캘리포니아 본사에서 구글 딥마인드의 차세대 인공지능인 제미나이 개발 청사진을 설명하고 있다. 이후 6개월만에 구글은 제미나이를 전격 공개했다. [AP]

인공지능(AI) 개발 경쟁은 어디까지 불을 뿜을 것인가. 혁신적 인공지능 기술을 앞세운 오픈AI가 전세계에 ‘챗GPT 충격’을 안겨준지 1년, 이번엔 구글이 은밀하게 만들어온 ‘비밀병기’를 공개했다. 인간을 능가하는 추론과 문제해결 능력을 지녔다는 ‘제미나이(Gemini)’다. 구글은 최근 이런 네이밍을 한 차세대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AI를 전격적으로 내놨다. 구글이 밝힌 알고리즘 기술력은 놀랄만 하다. 기존 텍스트가 아닌 음성으로 소통하는 제미나이는 사람이 보여주는 것을 말로 설명하고, 어려운 문제를 추론해 해결도 한단다. 전세계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성능공개에선 한 이슈에 대한 전광석화 같은 추론은 물론 사람에게 퀴즈까지 던지는 ‘인간 이상의 인간’ 모습을 보였단다. 구글은 인간 전문가를 능가하는 최초의 LLM이라고 했다. 현재까지 성능이 가장 우수하다고 알려진 오픈AI의 GPT-4 보다 더 뛰어나다고 자신했다. 제미나이는 지난 5월 수다르 피차이 구글CEO가 개발을 선언했고, 6개월만에 세상 사람들 앞에 그 몸체를 드러냈다.

직접 현장을 목도하지 못했으니 어디까지 믿을지는 판단할 수 없지만, 구글 설명대로라면 한 이슈에 대한 솔루션 추론과 토론까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마치 커즈와일이 예고한 특이점(singularity·AI가 비약적으로 발전해 인간 지능을 뛰어넘는 기점·2045년)을 코 앞에 두고 있음을 실감한다. 아니 오히려 지나지 않았는가 하는 착시까지 불러 일으킨다.

불붙은 AI경쟁, 구글 본격적 ‘치고나가기’

제미나이의 개발 주역이 데비드 하시비스라는 점 역시 탑재된 혁신기술에 대한 신뢰를 더한다. 하시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지난 2016년 한국은 물론 전세계를 경악시켰던 ‘알파고 쇼크’의 주인공이다. 그가 만든 알파고는 인간 최고수 이세돌 프로9단을 간단히 제압함으로써 AI가 인간고유의 영역이라는 바둑세계까지 장악했음을 세상에 선포했다. 7년전 ‘알파고의 아버지’였던 그가 이젠 ‘제미나이의 아버지’가 됐다는 건 세상을 다시 놀래킬 뭔가를 꺼낸 것 아닌가 하는 느낌마저 든다.

사실 새로운 세상을 향한 사생결단의 AI전쟁은 진작부터 시작됐다. 인공지능개발 선두주자 중 하나인 미국의 오픈AI는 최근 인간의 사고보다 더 뛰어난 일반인공지능(AGI) 개발에 속도를 붙였고, 이를 대표할 주자로 새버전인 GPT 5.0를 전쟁터 맨 앞에 포진시켰다. 앞선 기술인 GPT-4도 막강한데 GPT 5.0의 위력은 엄청나겠구나 하는 세간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최근 오픈AI 내부에선 개발 지상주의인 샘 올트먼 CEO의 이사회 해고와 5일만의 컴백이라는 쿠데타 소동이 일어났고, 그 내홍으로 잠시 주춤하는 사이 구글이 치고 올라선 것이다. 때마침 메타와 IBM이 50개사와 힘을 합쳐 초거대인공지능을 무료로 배포하는 ‘오픈소스 연합군’을 결성하겠다고 밝힌 게 구글의 ‘치고나가기’ 전략을 부채질한 것으로 보인다. AI 패권을 차지하려는 빅테크 기업 간 생존을 건 개발 전쟁은 이렇듯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열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삼성전자, 네이버 등 국내기업 참전 서둘러야

눈길을 끄는 것은 제미나이 3개 모델 중 ‘나노’는 스마트폰, PC 등에서 클라우드 없이 구동되는 ‘온디바이스’ 용도인데, 구글이 지난 10월에 공개한 최신 스마트폰인 ‘픽셀8 프로’에 탑재된다는 점이다. 첨단 AI로 무장시켜 경쟁제품인 애플 아이폰과 차별화를 꾀해 이 참에 눌러버리겠다는 전략이다. 스마트폰에 ‘더 똑똑한 AI’가 들어서게 되고, 소통은 물론 대화까지 할 수 있게 된다면 짐작 불가의 엄청난 위력을 갖게 될 것은 자명하다. 세계 스마트폰의 대지각변동은 당연히 뒤따를 일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피 튀기는 AI 세계대전에 삼성전자나 네이버 등 국내 기업이 더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국내 기업이 약한 데이터와 인프라에서 승패가 갈리는 AI 경쟁, 그래서 애초 불리한 경쟁. 하지만 강 건너 불구경할때가 아니다. 글로벌 AI전쟁 참전의 북을 더 크고 성대하게 울리자.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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