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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사 믿었다 또 망했다"…'별로야' 하자마자 44조 대박 계약 터진 '이 회사'
주재환(오른쪽) 에코프로비엠 대표와 김익현 삼성SDI 부사장이 1일 충북 청주시 에코프로비엠 본사에서 중장기 공급 계약 체결식을 맺고 있다. [에코프로비엠 제공]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밈(Meme) 주식'이라는 평가까지 받았을 정도로 증권사들로부터 박한 평가를 받았던 에코프로비엠이 삼성SDI와 44조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 계약을 맺었다. 공교롭게도 계약 사실이 발표되기 불과 하루 전 한 증권사가 에코프로비엠의 실적 저조가 우려된다며 목표가와 투자의견을 하향해 제대로 분석한 거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삼성SDI와 지난 1일 배터리 양극 소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기간은 2024년 1월부터 2028년 12월까지 총 5년이며, 공급 금액은 최근 공급가 평균으로 계산해 약 44조원이다.

에코프로비엠 측은 “이번 장기 공급 계약은 전방 산업의 수요 부진으로 배터리 소재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생산물량은 물론 수익성 확보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코프로비엠은 2024년 물량은 포항캠퍼스에서, 2025년부터는 헝가리 공장의 완공에 맞춰 현지에서 삼성SDI 헝가리 공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에코프로는 지난 2011년부터 삼성SDI에 본격적으로 하이니켈 양극소재를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2021년에는 양사 합작으로 에코프로이엠을 설립한 바 있다. 에코프로가 삼성SDI에 공급한 누적 물량은 2023년 현재 20만t에 육박한다. 에코프로와 삼성SDI의 오랜 협력 관계는 배터리 업계의 상생 모델로 기록되고 있다. 삼성SDI는 안정적인 배터리 소재를 공급받고 에코프로는 고정적인 거래선을 확보해 사업 예측력을 키움으로써 양사가 윈윈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고 에코프로비엠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현재 보유중인 투자자들은 오는 4일 증시가 개장하면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반면 최근 매도한 투자자들은 주가 상승을 놓쳐 아쉬움이 큰 상황이다.

공교롭게도 이같은 공시가 있기 불과 하루 전인 11월 30일 유안타증권은 리튬 가격 하락과 내년 고객사 수요 둔화 불확실성을 전망하는 보고서를 내며 에코프로비엠의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낮췄다.

이안나 연구원은 이날 해당 보고서에서 "올해 4분기에도 3분기에 이어 저조한 실적이 지속되고, 내년 고객사들의 수요 불확실성이 높을 것"이라며 에코프로비엠의 목표주가를 기존 34만원에서 25만2000원으로 내렸다.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우선 올해 4분기 실적과 관련해 "4분기 영업이익은 283억원으로 추정돼 직전분기보다 38% 감소하고 작년 동기 대비 70% 줄어들 것"이라며 "리튬 가격 하락으로 평균판매단가(ASP)가 10% 이상 하락하고 4분기 고객사 재고조정 등의 영향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수요에 대해서는 "에코프로비엠은 내년에 공장 CAM8에서 3만6천t 규모 양산이 예정돼 있지만, 고객사 수요 둔화 우려로 가동률뿐 아니라 생산능력 계획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고객사 중 삼성SDI에 대한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보이나 SK온에 대한 수요 불확실성이 높다"고 밝혔다.

내년 연간 영업이익은 2900억원으로 올해보다 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루 앞도 내다보지 못한 보고서에 누리꾼들은 "조사 제대로 하고 리포트 쓴 거 맞냐", "리포트 믿고 팔았다가 수익 다 날렸다" 등의 반응을 남기고 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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