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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 명품 플랫폼’ 트렌비, 오프라인 뛰쳐나온 이유는 [언박싱]
12월 21일 스타필드 고양점서 오프라인 팝업
사실상 첫 팝업…“중고명품 인지도 제고 목적”
‘걸음마 수준’ 중고명품 시장…신뢰 확보 관건
샤넬 클래식 플랩 백 [샤넬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최근 20·30세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중고 명품거래가 늘고 있다. 온라인에서 유명세를 탔던 명품 플랫폼이 오프라인으로 뛰쳐나오는 이유다. 중고 제품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것이 판매를 늘릴 수 있다는 전략이 엿보인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 트렌비는 오는 12월 21일부터 27일까지 스타필드 고양점에서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연다고 밝혔다. 샤넬, 구찌, 버버리 등 명품 중고 500여 점을 판매한다. 중고 명품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브랜드를 알리려는 취지다. 고객이 의뢰한 명품의 중고 가격을 책정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트렌비의 오프라인 팝업은 사실상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서초구 본사에서 팝업스토어 ‘트렌비 빈티지 팝업’를 열긴 했지만, 실험적인 성격이 강했다.

이종현 트렌비 대표는 최근 헤럴드경제와 만난 자리에서 “본사에서 진행했던 팝업은 구매나 판매 목적이 뚜렷한 고객들이 찾았다”며 “이번 팝업에서는 스타필드를 찾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중고 명품의 신뢰를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트렌비에서 제공하는 구찌 명품백의 예상 견적가격. [트렌비 앱 캡쳐]

이처럼 트렌비가 오프라인 채널에 공을 들이는 건 아직 중고명품에 대한 신뢰가 낮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중고명품 시장 비중은 명품 시장 대비 7%에 불과하다. 중고명품이 활성화된 일본(24%)이나 프랑스·이탈리아(23%)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특히 상품을 직접 보지 못하고 거래하는 온라인에서는 판매자와 구매자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트렌비 등 온라인 플랫폼이 오프라인에서 고객 접점을 늘리며 인식을 개선하려는 이유다.

국내 중고명품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고명품 플랫폼 주자들의 실적에 따른 예측이다. 실제 국내 최다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한 중고명품 플랫폼 구구스의 올해 2분기 거래액(557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했다. 특히 지난 2분기 구구스에서 처음으로 제품을 구매한 고객 수는 작년보다 24% 늘었다. 트렌비의 중고명품 거래 비중도 1년 새 2배 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가 가격을 계속 인상하는 가운데 합리적인 가격의 중고명품을 구매하려는 젊은층이 늘고 있다”며 “앞으로 저성장 기조가 이어진다면 이런 경향은 더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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