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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넉 달 만에 '나홀로 사장님' 10만명 사라졌다…이자 급증 속 줄도산 우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6월→10월 10만명 감소…폐업 지원 요청 급증
‘소비 위축 속 사업소득 뚝’ 4분위 평균, 내년도 최저임금 수준도 안 돼
이자비용도 13.7% 급증…다중채무자 연체액 13조원으로 역대 최대
서울 서초구 교대역에 채무 관련 법무법인 광고물이 붙어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4개월만에 10만명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폐업 철거지원을 요청하는 건수도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자영업 다중채무자 연체 규모는 13조원을 돌파했다.

고물가와 이에 따른 고금리가 영세 소상공인을 직격하면서 영세 소상공인이 벼랑 끝에 몰리는 형국이다. 이자비용이 10% 이상 오른 상황 속에서 나홀로 사장님 10명 중 4명은 내년도 최저임금 보다 낮은 수준의 사업소득을 올리고 있다.

3일 국가통계포털(KOSIS) 종사상지위별 취업자 데이터에 따르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지난 6월 438만7000명에서 10월 428만7000명으로 감소했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지난 1월 409만9000명 수준에 불과했다. 이후 6개월만에 30만명 가깝게 증가했다가, 4개월만에 10만명이 줄었다.

실제로 폐업 점포 철거지원을 요청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실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소상공인 폐업 점포 철거지원 사업 신청 건수는 2만4514건을 나타냈다. 지난해 동기(1만6887건) 대비 1.4배 수준이다.

소득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로데이터 통합서비스(MDIS)로 가계동향조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5분위 사업소득은 1분기 252만원에서 20만원 이상 감소했다. 4분위 사업소득 평균은 196만8000원에 불과하다. 내년도 최저임금(시간당 9860원)을 월 209시간 근로 기준으로 환산한 월급(206만740원)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소비 위축이 소득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10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8.1로 9월(99.7)보다 1.6포인트 내렸다. 지난 7월 103.2까지 오른 이후 석 달 연속 하락세다.

고금리에 따른 이자비용 급증도 목을 죄고 있다. MDIS로 가계동향조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나홀로 사장)’의 이자비용은 10만9000원에서 12만4000원으로 1만5000원(13.7%) 불어났다. 반면, 상용근로자는 7.1% 증가에 그쳤다. 일용근로자, 기타종사자, 임시근로자는 오히려 줄었다.

영세 소상공인이 위기에 몰리면서 막대한 채권 부실이 일어날 가능성도 커졌다.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시도별 자영업 다중채무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2분기 말 자영업 다중채무자 수는 177만8000명에 달한다.

연체액은 13조2000억원에 연체율은 1.78%를 나타냈다. 작년 2분기 말 연체액 5조2000억원의 약 2.5 배에 이르고, 연체율도 0.75%에서 2.4배 치솟았다. 한은이 정의한 연체액은 원리금을 1개월 이상 갚지 못한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대출액 전체다. 연체율은 이렇게 추산된 연체액이 전체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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