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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성급 럭셔리 호텔까지 빈대 공포에 ‘초긴장’ [언박싱]
5성급 호텔 잇달아 대대적 방역 나서
빈대 예방 위생 가이드라인도 배포
지난달 19일 대구 달서구 계명대 기숙사에서 방역업체 관계자들이 빈대(베드버그) 박멸을 위해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서울 시내 일대에도 빈대가 출몰하자 5성급 럭셔리 호텔도 긴장 태세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외국인 투숙객 비중이 높은 호텔은 자체 방역을 강화하며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섰다.

3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서울 주요 5성급 호텔은 빈대 출몰에 따른 대응 매뉴얼을 만들고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롯데호텔앤드리조트는 빈대 예방에 초점을 맞춰 전 호텔 체인에 위생 가이드라인을 배포했다. 이와 함께 침구, 매트리스 등에 대한 딥 클리닝도 금명간 실시할 계획이다. 열에 약한 빈대의 특성을 활용해 침대 매트리스를 70도 이상 스팀으로 고온 살균·살충 작업을 진행한다는 설명이다.

세척이 어려웠던 객실 바닥의 카펫·소파도 집중 관리에 들어간다. 카펫·소파는 샴푸 작업을 실시하며 또 객실 환기구, 가구, 조명 등을 살피며 먼지를 제거하며 객실 청결 관리를 강화했다.

아울러 향후 본사 위생안전담당 주관으로 빈대 예방에 초점을 맞춰 객실 청결 관리 현장 방문 교육과 워크숍을 진행할 계획이다.

호텔신라도 선제적으로 방역을 강화했다. 호텔신라는 매일 전문방역업체를 통해 전관 방역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금은 빈대에 특화된 전문 방역제를 추가해 방역을 진행 중이다.

서울에 특급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다른 업체들도 대부분 지난달 말부터 객실 정비 시 기존 체크리스트 항목에 주요 발견 구역 항목을 추가해 혹시 모를 빈대 출몰 상황에 대비 태세에 나섰다. 또 정비 담당자 교육 강화와 함께 객실·식음업장에 빈대 기피제 분사 횟수를 늘리는 등 위생 점검 프로세스를 강화했다.

서울 강남구에서 호텔을 운영하는 아난티 역시 외국인 투숙객 비율이 높아 빈대 방역을 선제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아난티 관계자는 “방역 실시를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한 객실에서 빈대가 출몰하면 앞 뒤 양옆 객실을 다 봉쇄하고 전체 방역을 시행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주요 호텔에서 빈대가 발견된 적은 없으나 최근 빈대가 확산되면서 내부에서도 예의를 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했다.

‘베드버그’로도 알려진 빈대는 9월 대구 달서구 계명대 기숙사, 지난달 인천 서구 한 사우나에 이어 최근 서울 곳곳에도 출몰하며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봉쇄 해제로 인해 외국인 유입이 급증한 점과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를 빈대 확산 요인으로 지목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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