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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발자 대신 패션 인재 구할 때”…패션플랫폼들, 강남 떠나 ‘이곳’에 집결 [언박싱]
브랜디·무신사 등 잇달아 사옥 옮겨
서울 성동구 성수동 무신사 캠퍼스 E1 조감도 [무신사 제공]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주로 서울 강남 지역에 본사를 뒀던 패션 플랫폼 업체들이 속속 강남을 떠나 ‘성수동’에 둥지를 틀고 있다. 2~3년 전 IT(정보기술) 인력 확보를 위해 강남으로 몰려갔던 패션기업들이 이젠 개발자 대신 패션업계 인력을 구하기 시작하면서다. 저렴한 임대료도 패션기업이 성수동으로 집결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패션 플랫폼 브랜디, 성수동으로 사옥 이전

5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플랫폼 브랜디는 10월 중순 서울 성동구 성수동 케이디타워로 본사 이전을 마무리한다. 앞서 브랜디는 7월부터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던 기존 사무실의 이전을 준비해 왔다.

서울 동대문 지역에서 보세의류 판매 사업으로 시작한 브랜디는 초창기 동대문에서 기틀을 닦았다. 2020년에는 동대문에 본사와 물류센터를 통합한 풀필먼트센터를 구축하기도 했다. 그러다 팬데믹의 대유행으로 e-커머스가 전성시대를 맞이하면서 IT 역량이 중요해지자 둥지를 강남으로 옮겼다.

핵심 인력인 개발자가 근무지로 강남과 경기 성남 판교 지역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SSG닷컴을 비롯해 e-커머스기업들도 강남으로 본사를 옮기며 개발자 붙잡기에 공들이던 시기였다. e-커머스업계에서는 사무실을 이전하려고 해도 ‘강남이 마지노선’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몸값이 높아진 사내 개발자들이 강남·판교에서 근무하지 않으면 이직하겠다고 나서면서다.

동대문→강남→성수동, 핵심 역량 따라 본사 옮긴다

그러다 분위기는 1년 만에 급변했다. 강남의 높은 임대료 부담에 더해 개발자 거품이 가라앉고 대신 패션 인력이 핵심 역량으로 급부상했다.

시작은 무신사였다. 지난해 무신사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사무실을 떠나 성수동 무신사 캠퍼스 N1본사로 이전했다. 무신사 법인 설립 이후 10년 만이다. 이어 무신사가 인수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29CM도 성수동에 입성했다. 무신사는 이달 중순 성수동2가 271-22 부지에 ‘무신사 캠퍼스 E1’을 완공하고 입주한다.

무신사의 투자 전담 자회사인 무신사파트너스 역시 지난달 23일 성수동 스탈릿성수로 주소를 이전했다. 기존 서울 강남구 신사동을 떠나 성수동으로 거취를 옮긴 것이다. 스탈릿성수에는 복합상업단지 시설로 무신사 테라스·무신사 스튜디오(공유오피스)가 자리잡고 있다.

무신사·젠틀몬스터 등 패션 기업, 성수동에 집결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를 운영하는 아이아이컴바인드도 성수동에 초대형 사옥을 마련한다. 아이아이컴바인드는 사옥 마련을 위해 연면적 3만709㎡여 규모의 옛 버닝 플래닛 부지를 매입, 2021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내년에 완공한다. 지상 14층·지하 5층 규모로 사옥이 완공되면 본사를 홍대에서 성수동으로 옮기게 된다.

‘디스이즈네버댓’의 제이케이앤디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서 성수동으로 거취를 옮겨 신사옥을 짓고 있다.

브랜디 관계자는 “임대로 들어갔던 역삼동 사무실을 떠나 성수동으로 본사를 옮기는 작업이 거의 마무리되고 있다”며 “IT 개발자 채용을 위해 강남에 자리잡았다가 계약 연장과 사무실 이전을 고민하던 차에 성수동 이전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성수동에 패션 브랜드와 패션커머스 기업이 들어서면서 우수한 패션 인재들이 모이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강남보다 저렴한 임대료 역시 본사 이전을 결정한 이유 중 하나”라고 부연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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