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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MM 인수 무산’ 하파그로이드 CEO “아쉽지만, 내실 다져야 할 때”
“향후 추가적인 인수움직임 없을 것”
하파그로이드, 상반기 선편 3.5% ↓
롤프 얀센 하파그로이드 CEO. [하파그로이드 본사 홈페이지]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우리는 HMM의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다른 방향으로 가는 길을 택했다.”

독일 최대 컨테이너선사 하파그로이드의 롤프 하벤 얀센(Rolf Habben Jansen) CEO가 최근 물류 전문 매체 ‘더 로드스타(The Loadstar)’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HMM 인수 무산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얀센 CEO는 “입찰 경쟁에서 반드시 승리하는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매각주관사가 우리 손을 들어주길 바랬다”고 아쉬워했다.

얀센 CEO는 HMM 입찰과 관련한 후속 조치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시장에서 다른 사업 파트너와 시너지를 낼 기회가 많지 않다”며 “회사는 2030년까지 사세 확장이 목표지만, 이는 인수합병(M&A)을 통해서만 아니다”고 말했다.

최근 인수 논의가 진행 중인 세계 7위의 일본 컨테이너 선사 ONE(NYK·MOL·카와사키 키센이 모여 만든 컨테이너 회사) 인수전에 대해서도 “다른 회사를 인수하면서까지 진행할 정도로 급하지 않다”며 “하파그로이드와 ONE 간의 합병 역시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로드스타는 인터뷰에서 하파그로이드가 다른 업체를 인수하는 것보다 4개의 중장기 계획으로 회사를 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019년 서울에서 열린 해양수산부장관과의 만남에 참석한 디 얼라이언스 4사 CEO들. 왼쪽부터 브론손 시에 양밍 CEO, 배재훈 현대상선(현 HMM) 당시 사장, 문성혁 해양수산부 당시 장관, 롤프 하벤-얀센 하파그로이드 CEO, 제레미 닉슨 ONE CEO.

앞서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 등 HMM 매각 측은 예비인수자 평가에서 하파그로이드를 제외하고 국내 중견업체인 LX인터내셔널, 동원산업, 하림·JK파트너스 컨소시엄을 적격 인수 후보로 선정했다.

업계는 하파그로이드를 후보 목록에서 제외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법적 이슈 등으로 발표 시점이 늦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와 부산항발전협의회 등 해운업계는 지난달 성명을 내고, 국가 경제 및 안보를 위해 HMM의 해외 매각이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매각 측은 후보로 선정된 3개 그룹에 2개월간 실사 기회를 부여하고, 본입찰을 진행한 뒤 연내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HMM의 매각 가격은 최소 5조원 이상으로 전망된다.

한편 하파그로이드는 올해 운힘 하락으로 선박 운항 비율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감축했다. 경기 회복 속도가 느린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노선 다수가 감축편에 포함됐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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