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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비디아 못 산 한이 이제야 풀릴까요?”…HBM3 계약에 삼성전자 주주 ‘활짝’[권제인의 일‘주’읽]
[연합, 123RF]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엔비디아를 바라보며 눈물짓던 삼성전자 주주들의 얼굴에도 금요일 웃음꽃이 폈습니다. 금요일 오전 삼성전자가 DDR5(더블데이터레이트) D램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힌 데 이어 오후에는 엔비디아와 HBM3(고대역폭메모리) 공급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주가는 한 달 만에 7만원선을 돌파했습니다.

미국의 긴축 장기화 우려와 중국 경기 침체 우려로 코스피가 상승 동력을 얻지 못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홀로 희소식을 가져왔습니다.

엔비디아 244% 급등에 ‘껄무새’ 속출…1100달러 간다?

엔비디아 주가는 목요일(현지시간) 기준 올해 들어 244% 오르며 기술주 급등을 주도해 왔습니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수요일에는 499.27달러까지 치솟으며 500달러선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챗GPT(Chat GPT)를 필두로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이 일면서 엔비디아 AI칩인 H100 GPU(그래픽 프로세싱 유닛)는 공급 대비 수요가 폭증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AI용 GPU(그래픽 프로세싱 유닛) 시장을 독식하는 사업자입니다.

엔비디아의 상승세는 국내 투자자들을 ‘껄무새’로 만들었습니다. 껄무새는 ‘그때 살 걸’이라는 후회의 말을 앵무새처럼 반복한다는 뜻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 삼성전자 주가는 27.93% 상승해 여전히 9만전자 회복이 요원하기 때문입니다.

현재보다 엔비디아 주가가 더 오를 것이란 전망까지 나옵니다. 월가의 엔비디아 목표주가는 643달러로 이 또한 높지만, 일각에선 11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데이터 분석 및 투자업체인 멜리우스 리서치(Melius Research)의 벤 라이츠는 보고서에서 엔비디아의 주가가 아직 다른 거대 IT 종목들처럼 비싸지는 않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로젠블라트 증권의 애널리스트 한스 모세만은 엔비디아 목표가를 최고가인 1100달러로 설정했습니다.

GPU뿐만 아니라 AI 서버 매출이 추후 확대될 것이란 기대도 나옵니다. 엔비디아의 주요 파트너인 콴타 클라우드 테크놀로지(QCT)는 AI 서버 매출이 내년에 배로 늘고 장기적으로 기업들이 AI를 운영 및 서비스에 통합하게 되면서 수요가 계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는 GPU와 그래픽 카드를 팔던 업체에서 이제는 소프트웨어와 네트워킹이 결합한 AI 서버를 공급하는 컴퓨팅 플랫폼 업체로 진화했다”며 “기존 반도체 업체와의 다른 기준에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인베스팅닷컴 갈무리]

오전엔 DDR5, 오후엔 HBM…삼성전자 주주 웃었다

기술주 랠리에서 소외됐던 삼성전자가 금요일 드디어 호재를 만났습니다. 금요일 오전 D램 사상 최초로 32Gb(기가비트)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D램 단일 칩 기준으로 역대 최대 용량으로 삼성전자는 12나노급 32Gb DDR5 D램을 연내에 양산할 계획입니다.

시장에서는 AI 산업 확대에 따라 데이터 처리량이 폭증하면서 고용량 D램 수요 증가를 예상합니다. 2010년 2제타바이트(ZB)에 불과했던 글로벌 데이터양은 2025년에는 181ZB까지 급증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12나노급 32Gb DDR5 D램 개발을 통해 고용량 D램 라인업을 지속해서 확대할 예정입니다. 또한, 인공지능(AI) 시대를 주도할 고용량·고성능·저전력 제품들로 글로벌 IT 기업들과 협력해 차세대 D램 시장을 견인한다는 계획입니다.

오후에는 엔비디아발 호재가 터졌습니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3를 이르면 다음 달부터 공급한다는 소식입니다.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용 가속기 양강 업체인 AMD에 이어 엔비디아에도 공급하면서 내년 삼성전자 HBM 점유율이 50%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주가는 금요일 전날보다 6.13% 오른 7만1000원을 기록했습니다. 투자자들이 다음 날 미국 고용지표와 다음 주 중국의 수출입 및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를 기다리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홀로 지수를 끌어올렸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수출 경기 회복 기대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코스피 시장에는 6거래일 만에 외국인 순매수세가 유입됐다”며 “오늘 코스피는 10포인트 상승했는데, 삼성전자 기여도는 28포인트에 달하며 사실상 혼자 코스피를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삼성전자가 현존 최대 용량 12나노급 32기가비트(GB) DDR5 D램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사진은 삼성전자가 개발한 12나노급 32기가비트(GB) DDR5 D램. [연합]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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