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對중국 수출 15개월 연속 마이너스
8월 전체 수출 11개월째 감소세
무역수지 3개월째 ‘불황형 흑자’
반도체는 전월보다 15% 증가

국내 전체 수출의 2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대(對) 중국 수출이 15개월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한 금융 불안 등 최근 심상치 않은 중국의 경제 상황 악화가 지속될 경우, 수출의 하반기 반등이 불확실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중국 수출 부진으로 전체 수출도 11개월째 감소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우리나라의 월간 무역수지는 석 달 연속으로 흑자를 나타냈다. 에너지·원자재 수입 금액이 크게 줄어든 데 따른 이른바 ‘불황형 흑자’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8월 수출액은 518억7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8.4% 감소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월간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11개월 연속해서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2018년 12월∼2020년 1월(14개월간) 이후 가장 긴 연속 수출 감소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 흐름에 큰 영향을 주는 반도체의 8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 줄어 증가율이 13개월째 마이너스였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반도체 수출이 15% 증가해 1분기 저점 이후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반도체를 비롯해 석유제품(-35%), 석유화학(-12%), 철강(-11%) 등 15대 주요 품목 중 9개 폼목의 수출이 감소했다. 반면 자동차(29%), 자동차 부품(6%), 일반 기계(8%), 선박(35%), 디스플레이(4%), 가전(12%) 등 6개 품목의 수출이 작년 같은 달보다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에 대한 수출이 19.9% 감소했다. 대중 수출의 감소세는 지난해 6월(-0.8%)부터 이달까지 15개월 연속 줄곧 내리막이다. 관련통계 작성이래 최장기 감소세다.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 가격 하락과 중국의 수출 부진 낳은 중간재 수입 감소의 여파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미국(2%), 유럽연합(3%), 중동(7%) 대상 수출은 자동차와 일반 기계의 양호한 수출 실적에 힘입어 플러스로 전환했다.

8월 수입액은 510억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22.8% 감소했다. 유가 등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 추세에 따라 원유(-40%), 가스(-46%), 석탄(-42%) 등 수입이 감소한 것이 전반적 수출 감소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 밖에도 반도체, 반도체 장비, 철강 등의 수입도 감소세를 나타냈다.

8월 무역수지는 8억7000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가 지난 6월부터 흑자를 보이고 있다. 올해 1~8월 누적 무역수지는 239억7000만달러 적자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