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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축은행 79곳 중 절반이 올 2분기 적자
본지, 실적공시 전수조사 결과
지난해 동기보다 32개사 늘어

저축은행 79곳 가운데 절반 이상이 올해 2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조달비용 상승의 여파와 대손충당금을 늘린 영향이 컸지만 자산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1일 헤럴드경제가 79개 저축은행의 2분기 실적 공시를 전수조사한 결과, 52%에 해당하는 41개 저축은행이 분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순손실을 낸 곳은 9곳(11%)이었으나 1년 새 적자 저축은행이 32개(+42%포인트)나 급증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 누적으로도 32개(41%) 저축은행이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4사(5%)보다 28개(+36%포인트) 늘어난 숫자다.

적자는 대형사와 소형사를 가리지 않고 나타났다. 자산 규모 상위 10위 안에 드는 대형 저축은행 중에서도 절반이 2분기에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페퍼저축은행은 1년 전보다 372억원(-189.8%) 줄어든 -176억원, 애큐온저축은행은 337억원(-159.7%) 감소한 -12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1분기에 이어 순손실을 냈다.

다올저축은행과 상상인저축은행도 순이익이 각각 -84억원(전년동기 대비 -316억원, -136.2%), -73억원(-294억원, -133.0%)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1분기엔 순이익 흑자였으나 2분기에 -105억원(-301억원, -153.6%)으로 적자 전환했다.

중소형사 중에서는 HB저축은행이 104억원 순손실을 기록했고 대신저축은행, 우리금융저축은행, OSB저축은행도 각각 97억원, 94억원, 92억원의 적자를 봤다.

이밖에 ▷JT친애저축은행(순이익 -89억원) ▷더케이저축은행(-60억원) ▷고려저축은행(-44억원) ▷IBK저축은행(-41억원) ▷참저축은행(-41억원) 등이 순손실을 냈다.

반면 자산 규모 상위사 중 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등은 2분기에 플러스(+) 순이익을 내는 데 성공하긴 했으나 이익 규모는 1년 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

저축은행들의 실적 부진은 지난해 조달금리가 급등하면서 비용 부담이 커진 가운데 수신금리는 내리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영향이 크다.

경기 둔화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의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대손비용을 늘린 것도 이익을 깎아내렸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업황이 좋지 않았다. 올해 실적은 지난해와는 크게 차이가 나는 상황”이라며 “수익이 줄기도 했지만 대손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은 부분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김현경 기자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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