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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9월 징크스 올해는 벗어날까
25년간 코스피지수 등락률 분석
9월 상승률 -1.18%...월별 최저
‘연휴징크스’ 나스닥도 가장 부진

지난 25년간 9월 코스피 지수 월평균 등락률이 다른 달과 비교했을 때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머랠리’를 지나 온 코스피가 가을 문턱에서 쉬어가는 사례가 많았다는 뜻이다.

중국 부동산 위기 등 대외적 리스크와 경상수지 반등 속도 둔화와 같이 대내외적으로 증시를 짓누르는 요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코스피는 ‘9월 징크스’를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1일 헤럴드경제가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을 통해 최근 25년간(1998~2023년) 월평균 코스피 지수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9월 평균 상승률은 -1.18%로 다른 달과 견줘 가장 낮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0년 이후 미국 나스닥 지수 월평균 주가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9월(-2.1%) 약세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했다. 그는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간의 감정 변화가 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9월마다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따른 변동성, 추석 연휴를 전후로 투심이 관망세를 보이는 ‘연휴 징크스’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코스피가 ‘계절성과 패턴’에 직면해야 하는 상황을 ‘단기 과제’라고 짚은 한 연구원은 “성과가 부진한 계절성을 띤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일부 투자자의 심리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증권가에선 이달 코스피가 박스권에서 횡보하는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데 무게가 실린다.

9월 국내 주식시장 전망 보고서를 발간한 증권사들의 예상 코스피 밴드는 ▷교보증권 2450~2700 ▷키움증권 2450~2680 ▷삼성증권 2450~2650 등이다. 해당 증권사들은 주요 2개국(G2·미국과 중국) 경기 영향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9월 미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유입되는 데다, 중국 경기 비관론이 대두되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가 있다”면서 “코스피 펀더멘탈(기초여건)을 고려하면 2500선 수준에서 하방 지지선이 구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9월 시장 막바지 부침을 통해 국내 증시 주가수익비율(PER) 조정이 일단락되고 주가 하방 경직성이 강화할 것이라는 게 이유다. 김 연구원은 “2500선 이하 구간에서는 매도보다는 보유가, 관망보다는 매수가 유리하다”고도 강조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과 강민석 책임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 부동산 위기 등 악재가 생소하거나 시스템 리스크를 발생시킬 만큼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지 않고 있다”며 “9월 주식시장은 투자심리를 위협하는 불안 요소를 극복하며 횡보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현재 고금리 긴축 기조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시중 유동성은 풍부한 상태라는 것이다.

김 센터장과 강 연구원은 최근 이익 상승 모멘텀이 존재하면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는 업종에 투자할 것을 추천하면서 반도체, 보험, 자동차, 운송, 조선 등을 꼽았다.

한 연구원은 9월 주식시장이 당분간 긴축에 민감할 때 출현하는 ‘지표 호재가 증시 악재, 지표 악재가 증시 호재(Good is Bad, Bad is Good)’ 국면으로 재차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불확실성에 노출되는 국면이지만 주가 과열 부담이 완화하고 있다는 점은 하방 압력을 완충시켜 준다”면서 “2차전지와 반도체 간 주도권 싸움이 지속할 것이며,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이 덜한 반도체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고 했다.

시선을 연말까지로 넓혔을 때도 지루한 ‘박스피(박스권에 갇힌 코스피)’ 상황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중국발(發) 위기에 더해 국내 기업의 더딘 실적 회복이 증시의 발목을 잡는다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가 연고점 2650선을 넘어서기 어렵다”며 “채권 금리와 환율이 올라왔고 4분기에는 기대했던 변수들에 대한 검증 과정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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