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HR연구 2023년 하반기호 표지. [경총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한국경영자총협회가 1일 최근 근로시간 환경 변화와 인적자원관리 대응을 주제로 한 정기간행물 ‘임금‧HR연구 2023년 하반기호’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행물의 주제발표를 맡은 미국 경영 컨설팅 회사 ‘콘페리’의 최현진 파트너는 “효율적인 근무를 위한 성과 중심의 인적자원 관리 체계 정비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변화하는 국내 ‘근로환경 변화’ 속에서 효율적인 인적자원 관리를 위한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디지털 가속화, 하이브리드 근무 확산, MZ세대의 전면 대두 등 대내외 환경 변화로 인해 근무시간, 일하는 방식에 대한 선택권을 부여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시공간의 제약이 사라져가는 업무 환경 속에서 구성원 스스로가 근로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총은 연구자들의 논문과 해외 주요 선진국의 인적자원 관리 모범사례를 담아 최 파트너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특히 NHN의 사례를 중점으로 다뤘다.

백승욱 NHN 인사지원실 실장은 “본인 여건에 따라 자유롭게 근무하고, 자율적 휴일 결정 등 다양한 유연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근무시간 제도를 ‘일하는 시간’이 아닌 ‘일하는 방식’ 측면에서 접근하면서 기업의 특성을 반영해야 한다”고 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19년 ‘시간외 근로 상한선’을 도입하며 ‘선택적 근로시간제’ 기한 연장 정책을 함께 내놨다. 현행 일본의 시간외 근로 상한은 1개월 100시간, 2~6개월 월평균 80시간, 1년 720시간이다. 한국 정부가 검토 중인 근로시간 개편안보다 더 유연하다.

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현재 노동법은 동일시간, 동일 장소에서 일하는 집합노동을 전제한 획일적인 규제에 기반한다”고 분석했다. 김희성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박수경 강원대학교 비교법학연구소 연구교수는 “미국은 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일본은 고도 프로페셔널 제도 등 고용시간 유연화에 맞춘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화이트칼라 이그젬션’은 업무의 특성상 근로시간을 기준으로 업무성과를 평가하는 것이 부적합한 전문직·관리직·고소득자에 대해 근로시간 규율을 적용하지 않는 미국식 제도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근로시간이 계속 줄어들면서 이로 인한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생산성 제고와 효율적인 성과관리의 중요성은 더 커질 것”이라며 “이번 하반기호에 수록된 다양한 견해와 사례가 우리 기업의 인사관리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