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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 '딜'리버리] HMM 인수실사 돌입, 식음료 선택한 UCK
산은·해진공, 적격 인수후보 선정
동원·LX·하림 3파전 기대·우려 공존
신규 딜 ‘설빙’, 밸류업 전략 관심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이번주(8월28~9월1일)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는 HMM 매도자가 적격 인수후보를 선정하고 신규 식음료(F&B) 거래가 진전돼 눈길을 끌었다. 버블티 브랜드 공차 투자로 축포를 쐈던 사모펀드(PEF) 운용사 UCK파트너스(이하 UCK)가 빙수 브랜드 설빙 밸류업에 도전한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동원산업, LX인터내셔널, 하림-JLK파트너스 컨소시엄을 HMM 적격 인수 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했으며 이들 3곳은 인수 실사를 앞두고 있다.

앞서 7월 20일 HMM 매각이 공식화된 이후 거래는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모습이다. 인수 실사는 2개월가량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딜 주관사인 삼성증권은 11월쯤 본입찰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연내 매도자와 인수후보자 간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전망이다.

이제 매도자 손에서 HMM은 떠나간 만큼 동원산업과 LX인터내셔널, 하림-JKL파트너스 등이 기업실사 이후에도 인수 완주 의지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기간산업의 중요성, 26조원을 훌쩍 넘는 자산 규모 등은 HMM 매물 가치를 높이는 요소지만 부진한 해운 업황, 2조6800억원의 미상환 영구채는 고민거리다.

HMM의 주가 흐름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번주 주가가 1만6000원대에 진입하며 최근 1년 종가 기준 최고가(2만3300원)와 격차가 벌려졌다. 주가 하락으로 매각가가 낮아진다 해도 잔여 영구채를 고려하면 잠재인수자 역시 만족할 수는 없다.

산업은행과 해진공은 영구채 상환 가능성과는 선을 긋고 있어 이는 보통주로 전환될 개연성이 크다. 다만 새로 발행될 주식은 현재까지 발행된 전체주식수를 초과한다. 인수자 측은 이미 주주가치 희석 가능성을 감내하는 상황에서 주가가 적정 수준 밑으로 떨어지면 기업가치 제고에 어려운 측면이 있다. 현재 증권업계에서 제시한 HMM 적정 주가는 1만8000~2만1000원 수준이다.

HMM을 포함해 KDB생명, MG손해보험 등 다양한 기업이 새로운 주인 찾기에 한창인 가운데 모처럼 신규 거래도 등장했다. 빙수 전문 디저트카페 운영사 설빙이 PEF 운용사 UCK를 최대주주로 맞이할 전망이다. UCK는 1년 정도 설빙 실사를 통해 인수 가능성을 검토했으며 이달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앞두고 있다.

설빙의 지난해 별도기준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105억원이다. 3년 평균치는 75억원이다. 매각 밸류는 1000억원대에서 거론되는 만큼 높은 멀티플을 인정 받은 모습이다. UCK는 거래가 종결되지 않아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설빙의 기존 주주는 창업자 정선희 대표와 가족 등 4인이다. UCK는 경영의사결정에 참여할 계획이며 정 대표의 지분과 경영권은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UCK가 설빙을 인수해 공차의 성공을 재현할지 기대되고 있다. UCK는 2014년 공차를 500억원에 인수했으며 프리미엄 버블티 브랜드로 키워 2019년 미국 PEF 운용사 TA어소시에이츠에 매각해 투자원금 대비 5.7배 차익을 거뒀다. 설빙 거래가 진전되면서 맘스터치, 맥도날드, 버거킹 등 식음료 관련 기업 매물 역시 원매자를 찾을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ar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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