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노홍철 [연합·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방송인 노홍철은 최근 넷플릭스 예능프로그램(좀비버스) 제작발표회 자리에서 참여하게 된 배경으로 주식 얘기를 들었다. 그는 주식투자로 보게 된 손실을 만회하려고 프로그램에 동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국내증시가 예상을 깨고 올해 전반적인 상승 흐름을 나타냈지만, 개인 투자자들 중에서 수익적인 성과를 냈다는 사례가 많지 않은게 사실이다. 상승 종목이 일부 섹터에 국한된 탓이 크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수익 양극화가 극심한 한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국민주인 삼성전자 주식을 개인들은 올 들어 10조원 가까이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개인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9조5860억원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12조8528억원 순매수한 것과 대조적이다.

작년말 5만원대였던 주가가 올 들어 7만원대로 상승하자 차익실현에 나선 개인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7만원대 이상에서 매수한 투자자들은 매도 타이밍을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6만6000원대에 있다.

올해 코스닥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에코프로 주식은 개인들이 같은 기간 중 1200억원 가량 순매도했으며, 에코프로비엠은 2582억원 순매수했다. 한 때 국민주로 불렸던 ‘네카오(네이버·카카오)’는 낮아진 주가 레벨에 순매수세가 이어졌다. 개인들은 올해 카카오 주식을 3900억원 가량 순매수했고, 네이버는 420억원 순매수했다.

2차전지 소재 부분이 부각되면서 큰 폭 상승한 포스코홀딩스 주식은 개인들 올 들어 10조원 넘게 순매수했다. 포스코퓨처엠도 5610억원 순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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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9월의 첫 거래일인 1일 코스피는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를 주시하며 장 초반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20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 종가보다 2.0포인트(0.08%) 오른 2558.27이다. 지수는 전장 대비 4.34포인트(0.17%) 내린 2551.93에 개장한 뒤 2550대 후반에서 강세와 약세 전환을 반복하며 오르내리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73억원, 23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기관은 389억원어치 매도 우위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3.2원 오른 1325.0원에 출발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시장 예상과 부합한 수준으로 나오자 차익실현 매물에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8%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16%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11% 올랐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4.2%, 전월보다 0.2% 각각 상승해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근원 PCE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가장 선호하는 물가지표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PCE 물가 발표 다음날 고용지표 발표가 예정돼 투자자들의 관망세를 자극했다고 분석하며 "최근까지 주식시장이 금리 상승에 부담을 느껴온 만큼 고용 시장의 둔화 신호가 일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에 코스피도 미국의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좁은 박스권 안에서 오르내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대부분의 종목이 약세다. 삼성전자(1.05%), 삼성바이오로직스(0.68%)는 오르고 있으나 10위권 내에 있는 다른 종목들은 모두 하락 중이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2.21%), 포스코홀딩스(-1.21%), LG화학(-1.20%), 포스코퓨처엠(-1.67%) 등 이차전지 관련 종목들의 하락 폭이 두드러지는 편이다. 업종별로는 건설업(1.24%), 유통업(0.79%), 기계(0.38%) 등은 오르고 있으나 철강 및 금속(-0.99%), 비금속광물(-0.45%), 보험(-0.43%) 등은 내리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54포인트(0.06%) 하락한 927.86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2.03포인트(0.22%) 내린 926.37에 출발한 뒤 925∼927대 사이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서도 에코프로(-3.82%), 에코프로비엠(-2.18%), 엘앤에프(-2.09%) 등 이차전지주들이 약세다. 셀트리온헬스케어(1.08%), 펄어비스(1.55%), 레인보우로보틱스(6.40%) 등은 오르고 있다.